중화권 농식품 수출 1분기 14.5%↑…콘텐츠 소비가 판로 확장 변수

정부가 중화권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K푸드 수출 전략을 ‘먹는 장면’으로 넓히고 있다. 라면·과자·음료처럼 이미 수출 실적을 끌어올린 가공식품을 넘어, 떡볶이와 김치전, 막걸리 등 한국 길거리 음식 문화를 현지 소비자가 따라 하고 즐길 수 있는 SNS 콘텐츠로 풀어내겠다는 구상이다. 홍콩 등 중화권에서 K푸드 소비가 콘텐츠 소비와 맞물려 확산되는 만큼, 수출 마케팅의 무게중심도 제품 소개에서 체험형 홍보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30일 정부 등에 다르면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홍콩 등 중화권 소비자를 겨냥해 현지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K-스트리트푸드 홍보 콘텐츠를 공개했다.
이번 홍보는 단순한 상품 소개보다 소비 장면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음식과 길거리 음식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현지에서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영상에는 홍콩 배우이자 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인 그레이스 찬과 중화권 미식·여행 콘텐츠 인플루언서 아구마미가 참여했다. 그레이스 찬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약 84만 명을 보유한 홍콩 배우 겸 인플루언서다. 아구마미는 중화권 대표 SNS인 샤오홍슈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미식 콘텐츠 창작자다.
그레이스 찬은 한국을 찾아 재래시장과 한강 편의점, 포장마차 등을 배경으로 떡볶이, 김치전, 막걸리 등을 직접 체험했다. 관광객이 한국에서 실제로 접하는 길거리 음식 동선을 따라가며 K푸드를 ‘상품’이 아니라 ‘경험’으로 보여준 셈이다.

아구마미는 홍콩 현지 소비자 눈높이에 맞췄다. 현지 마트에서 K-스트리트푸드 제품을 구매하는 과정부터 홈파티용 조리법까지 소개해 한국을 방문하지 않아도 집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중화권 소비자가 SNS에서 제품 정보를 찾고, 후기를 확인한 뒤 구매로 이어지는 흐름을 겨냥한 구성이다.
현재 인스타그램과 샤오홍슈에는 관련 영상 6편이 공개됐다. 이 가운데 레시피 관련 영상은 조회수 27만 회를 넘겼다. aT는 영상 조회수와 댓글 등 소비자 반응을 분석해 향후 중화권 마케팅 전략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번 캠페인은 K푸드 수출이 양적 확대를 넘어 시장별 소비 방식에 맞춰 세분화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올해 1분기 K푸드+ 수출은 3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5% 늘었다. 이 가운데 농식품 수출은 25억6000만달러로 4.0% 증가했고, 중화권 농식품 수출은 5억6890만달러로 14.5% 늘어 주요 권역 중에서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라면, 과자류, 음료, 쌀가공식품,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이 수출을 견인하는 가운데 떡볶이 떡 등 쌀가공식품은 K-스트리트푸드 확산과 맞물려 성장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가 홍콩과 중화권에서 떡볶이·막걸리 같은 체험형 품목을 앞세운 것도 이 같은 흐름을 판촉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관건은 일회성 홍보를 실제 소비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SNS에서 화제가 된 콘텐츠가 현지 마트 구매, 온라인 주문, 외식 수요로 이어지려면 현지 유통망과 조리 편의성, 가격 경쟁력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정부와 aT가 조회수뿐 아니라 댓글 반응과 소비자 선호를 분석하겠다고 밝힌 것도 향후 품목별 마케팅과 유통 전략을 세분화하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전기찬 aT 수출식품이사는 “현지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통해 K-스트리트푸드의 친숙함과 매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겠다”며 “앞으로도 SNS 기반 뉴미디어 마케팅을 확대해 K푸드 소비 저변 확장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