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월세 비중 68.5% 역대 최고
지방 미분양 4만7881가구

서울 주택시장이 거래 회복과 공급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매매 거래는 살아나고 분양 물량도 늘고 있지만 실제 입주로 이어지는 준공 물량은 급감하면서 향후 공급 불안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전세 매물 부족과 월세화 현상도 계속 심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한 ‘2026년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국 준공 물량은 7만523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9% 감소했다. 수도권은 3만7084가구로 41.0%, 비수도권은 3만8146가구로 50.0% 각각 줄었다.
특히 서울의 입주 물량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은 올해 들어 4월까지 준공 물량이 1만1197가구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41.3% 감소했다. 4월 한 달 기준으로도 3816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5% 줄었다. 경기 역시 같은 기간 준공 물량이 55.1% 감소했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입주 물량까지 줄어들면서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 우려가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반면 분양 시장은 살아나는 모습이다. 올해 1~4월 전국 분양 물량은 7만161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8% 증가했다. 서울 분양 물량은 8829가구로 무려 488.2% 늘었다. 다만 분양 확대가 실제 입주까지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 공급 불안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거래 시장에서는 서울을 중심으로 매수 움직임이 이어졌다. 4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6만9755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 증가했다. 수도권 거래량은 13.7% 늘었고 서울은 1만2745건으로 전월 대비 15.8%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7521건으로 한 달 새 16.9% 늘었다.
다만 시장 분위기가 과열 양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강남권과 한강벨트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 감소와 호가 상승 영향으로 매수자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강남4구 아파트 거래량은 2188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3% 감소했다.

임대차 시장에서는 월세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올해 1~4월 전국 월세 거래 비중은 68.5%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서울 월세 비중도 70.0%까지 올라섰다. 전세 거래는 감소하고 월세 거래는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월세 중심 시장’이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4월 전국 전세 거래량은 7만3883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5% 감소했다. 반면 월세 거래량은 16만456건으로 17.4% 증가했다. 특히 지방 월세 거래 증가율은 27.1%에 달했다.
미분양은 전체적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지방 부담은 여전했다. 4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5179가구로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수도권은 줄었지만 지방은 4만7881가구로 2.6% 증가했다. 부산 미분양은 한 달 새 19.8% 급증했고 대전(27.1%)과 울산(30.7%) 역시 증가 폭이 컸다.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도 여전히 지방에 집중됐다.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2만9504가구로 전월 대비 3.0% 감소했지만 이 가운데 2만5166가구가 지방에 몰렸다.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지역별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