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명 진원지는 대만”⋯엔비디아, 연 1500억달러로 투자 확대

입력 2026-05-2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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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고향에 투자금 역대 최대 규모로 키워
“칩·패키징·AI 슈퍼컴퓨터 모두 이곳서 생산”
엔비디아·AMD 잇단 베팅에 ‘AI 반도체 허브’ 부상

▲엔비디아의 젠슨 황 사장 겸 CEO가 2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컨스텔레이션 전 직원 축하 행사’에서 사인이 담긴 야구공을 건네고 있다. (타이베이/EPA연합뉴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사장 겸 CEO가 2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컨스텔레이션 전 직원 축하 행사’에서 사인이 담긴 야구공을 건네고 있다. (타이베이/EPA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고향인 대만을 ‘인공지능(AI) 혁명의 진원지’라고 칭하며 연간 1500억달러(약 207조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서 열린 본부 기공식 행사에서 “우리는 현재 대만에 연간 1000억달러를 쓰고 있으며, 이를 연간 1500억달러까지 늘릴 것”이라면서 “이는 불과 4~5년 전만 해도 연간 100억~150억달러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말부터 ‘컨스텔레이션(Constellation)’이라는 새 오피스 단지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어 “예정대로 2030년 개장 시 타이베이 북부에 최대 4000명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현재 대만 내 엔비디아 직원 수의 약 4배 규모다”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반도체를 설계하고 TSMC는 이를 생산한다. 엔비디아는 올해 TSMC의 최대 고객사 자리를 애플로부터 넘겨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CNBC는 “대만에 대한 연간 1500억달러 규모의 지출은 엔비디아의 역대 최대 투자 계획 중 하나”라면서 “회사가 한 분기에 벌어들인 매출을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풀이했다.

엔비디아는 4월 26일 마감한 분기에서 사상 최대인 816억달러 매출을 기록했으며, 현재 분기 매출은 910억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앞서 미국 현지 제조업체들과 협력해 향후 4년간 미국 내 AI 인프라에 5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미국 내 가치 창출 규모는 약 1250억달러 수준이다.

이번 투자는 엔비디아가 중국 본토 시장 판매에 있어 점점 더 많은 규제 장벽에 직면한 가운데 이뤄졌다. 가장 최근 분기에 대만에서 발생한 매출은 1년 전보다 50% 이상 급증한 반면,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의 매출은 절반으로 줄었다.

엔비디아는 대만 공장에서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폭스콘ㆍ위스트론ㆍ콴타컴퓨터 등 AI 서버 제조 파트너와의 연대도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엔비디아와 AMD 등 글로벌 AI 반도체 강자들이 잇따라 대만에 베팅하면서 AI 밸류체인의 무게추가 점점 대만으로 기울고 있다. 설계·제조·패키징·조립 전 과정을 품은 ‘AI 반도체 허브’로 대만의 위상이 커지는 반면 한국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공급망 역할에 머무는 흐름이 한층 선명해지고 있다.

황 CEO는 대만이 글로벌 반도체 개발에서 덜 중요해질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한 질의에는 “대만은 AI 혁명의 진원지”라며 “칩·패키징·AI 슈퍼컴퓨터가 모두 이곳에서 만들어진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AI와 하드웨어가 결합한 이른바 ‘피지컬 AI’가 제조업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대만에서는 우리의 파트너들이 제조업을 혁신할 모든 기술의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이날 1.7%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TSMC(1.3%)·미디어텍(8.8%)·델타일렉트로닉스(7.2%)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한편 대만 타이난에서 태어난 황 CEO는 9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이날 행사에는 그의 부모·아내·자녀들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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