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안정되면 고환율 잡힌다”는 李 대통령 발언, 사실일까?

입력 2026-05-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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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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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8거래일 연속 1500원선을 웃돌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를 고환율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세의 영향을 인정하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 확대 등 구조적 요인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장중 8457.09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주가 상승에도 원-달러 환율은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501.2원에 마감했다. 8거래일째 1500원선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외국인 자금 유출을 고환율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26일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팔며 이를 달러로 바꿔서 나가는 수요가 꽤 있는 것 같다"며 "일정 시기가 돼 주가가 안정되면 (주식매각 대금 환전 수요 증가 현상도) 멈추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외국인들이 한국 자산 평가액이 높아지니까 상반기에 110조원 정도를 팔았고, 이 중 10% 정도 리밸런싱을 하다 보니 달러 수요가 증가해 일시적으로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연초 이후 국내 증시에서 누적 92조9661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달 7일부터 외국인은 13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출처=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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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도 외국인 매도에 따른 환전 수요가 원화 약세의 주요 요인이라는 데 동의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도세 진정이 환율 안정의 관건”이라며 “3월 이후 달러 강세와 맞물려 외국인 순매도가 확대되면서 환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5월 들어서는 대외적 강달러 압박과 외국인의 대규모 국내 주식 매도가 겹치며 환율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늘어난 배당금도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올해 4월 지급된 전체 배당금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38조원으로, 이 중 외국인 몫은 11조원에 달했다. 이 자금이 달러 환전 수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코스피와 환율의 동조화 현상은 과거보다 약해졌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몇 년 새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가 크게 늘면서 환율과 코스피 간 패턴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2010년대 중반부터 순대외자산국으로 전환됐으며, 특히 미국 주식을 중심으로 한 민간 부문의 해외 자산 배분 확대가 원화 약세 압력의 상시적 배경 요인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환율은 주가보다 대외 변수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미국·이란 종전 협상 타결 여부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이번 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문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가장 큰 이유는 미·이란 종전 협상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협상 타결 여부에 따라 이번 주 환율이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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