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기지 선점전 시동…NASA 첫 파트너로 블루오리진 낙점

입력 2026-05-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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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기지 구축 장비 계약 본격 착수
로버·착륙선·드론 등 민간에 맡겨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이번에 빠져
파이어플라이, 수주 소식에 19%↑
인튜이티브머신스는 탈락에 9%↓

▲블루오리진의 무인 화물 달 착륙선 ‘마크 1’ 조감도. (출처 블루오리진 웹사이트)
▲블루오리진의 무인 화물 달 착륙선 ‘마크 1’ 조감도. (출처 블루오리진 웹사이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달 기지 건설에 속도를 내기 위한 일환으로 블루오리진, 파이어플라이에어로스페이스 등 민간 우주 기업에 달 착륙선·탐사차(로버)·드론 임무를 맡겼다. 대규모 달 기지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서 관련 항공우주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NASA는 이날 우주 기업들과 달 기지 건설에 필요한 장비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3월 NASA는 향후 7년간 200억달러(약 30조원) 이상을 들여 우주비행사들이 거주하고 일할 수 있는 달 기지를 세우는 ‘이그니션 달 기지’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향후 10년간 착륙선·로버·드론·전력 발전 장치 등 핵심 장비를 대거 발사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블룸버그는 “이번 계약은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이 추진 중인 달 기지 건설 계획의 첫 구체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NASA에 따르면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향후 우주비행사들이 달 지형을 탐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로버를 제작하기 위해 루나아웃포스트와 아스트로랩에 각각 2억2000만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또 블루오리진은 자사의 무인 화물 달 착륙선 ‘마크 1’을 활용해 이들 로버를 달 표면으로 운반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로버 착륙 및 운송 임무 한 건당 계약액은 2억3400만달러에 이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NASA 본부에서 달 기지 구축 구상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NASA 본부에서 달 기지 구축 구상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가디언은 “이번 발표의 핵심은 달 기지 건설 첫번째 임무 수행 업체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아닌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블루오리진을 선정했다는 점”이라고 주목했다. 스페이스X는 NASA와 계약을 맺고 우주선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수많은 차질을 빚으며 우주선 개발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블루오리진과 스페이스X는 모두 NASA와 협력해 유인 및 화물 임무를 지원하기 위해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 인근에 대규모 신규 시설을 구축한 상태다.

파이어플라이의 우주선 ‘엘리트라’는 NASA의 ‘문폴(Moonfall)’ 프로그램에 따라 드론들을 지구 궤도에서 달로 운반하는 임무를 맡았다. 문폴 프로그램은 자율주행 장비를 활용해 달 표면을 촬영하고, 향후 착륙 후보지와 달 기지 건설 부지를 위한 지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파이어플라이는 한국계 미국인 제이슨 김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다.

이번 발표로 우주 기업들의 희비가 갈렸다. 나스닥 상장사인 파이어플라이 주가는 18.81% 급등 마감했다. 반면 텍사스 기반 인튜이티브머신스는 미래형 로버 제작 업체로 선정되지 못하자 주가는 8.9% 급락 종료했다. 이 회사는 2024년 민간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달 표면에 상업용 우주선을 온전한 형태로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착륙 과정에서 기체가 넘어지면서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지난해 3월 두 번째 시도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다만 인튜이티브머신스는 NASA를 대신해 달 착륙선을 보내는 여러 계약은 이미 확보하고 있다.

아이작먼 국장은 “우리는 곧바로 유리 돔 형태의 달 기지 건설에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많은 착륙선과 탐사차, 기술 실증 임무, 그리고 이러한 임무들이 수용할 수 있는 모든 과학 탑재물에 대한 수요 신호를 산업계에 보내는 방식으로 점진적 접근을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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