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도 ‘1조달러 클럽’ 가입…삼전 이어 韓 두 번째

입력 2026-05-2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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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시총 1593조6000억원 기록
TSMC·아람코·삼성전자 이어 아시아 네 번째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마이크론까지 1조달러 선을 넘어서면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몸값 재평가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가 과거 경기민감 업종으로 평가받던 메모리주를 구조적 성장주로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전 9시41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9.55% 오른 224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시가총액은 1593조6000억원까지 불어나며 원·달러 환율 1500원대 초반 기준으로도 1조달러를 웃돌았다.

SK하이닉스가 시총 1조달러 클럽에 진입하면서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 사례가 됐다. 아시아 기업 전체로는 대만 TSMC,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삼성전자에 이어 네 번째다. 전 세계에서는 15번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6일 국내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진입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4.41% 오른 26만6000원에 마감하며 시총 1555조원대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도 26일 현지시간 주가가 19.3% 급등한 895.88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시총 1조100억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사인 삼성전자, 마이크론, SK하이닉스가 잇달아 1조달러 클럽에 진입하면서 메모리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업황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로 다른 반도체 기업보다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받아 왔다. 그러나 AI 서버 확산으로 HBM과 D램, 낸드 수요가 동시에 늘면서 업종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20만원에서 380만원으로 18.8% 상향했다. 글로벌 메모리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상향 기조와 장기공급계약(LTA) 확대,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과 주가수익비율(P/E)은 각각 3.0배, 5.6배 수준으로 글로벌 메모리 업종 평균보다 낮다”며 “장기 메모리 가격 리레이팅과 2026~2028년 평균 ROE 66%를 고려하면 높은 P/B 배수를 부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 전망도 주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의 2026년과 2027년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각각 184%, 19% 오르고, 낸드 ASP는 각각 45%, 231%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SK하이닉스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66조5000억원, 289조8000억원으로 제시했다.

미국에서도 메모리주 재평가가 본격화하고 있다. UBS는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약 3배 상향했다. 에이전틱 AI 확산이 메모리 수요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절대적으로 많이 오른 주가 레벨이지만 여전히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며 “높은 ROE에 비해 낮은 P/B 배수가 SK하이닉스의 추가 리레이팅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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