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으론 부족하다⋯테슬라·스페이스X, 올여름 시험대 [찐코노미]

입력 2026-05-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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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과 자율주행 모빌리티 산업이 막연한 미래 비전 경쟁을 끝내고, 구체적인 재무적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냉혹한 '자본력과 속도'의 싸움으로 완전히 전환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정수 블루닷 AI 센터장은 2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이은지)에 출연해 최근 글로벌 AI 시장 상황에 대해 "유례없는 자본 빅뱅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강 센터장은 "일론 머스크의 오픈AI 소송이 사실상 패배로 끝나면서 오히려 오픈AI의 기업공개(IPO)를 가로막던 마지막 법적 장애물이 제거됐다"며 "오픈AI는 최소 1조달러의 가치를 목표로 자본시장에 진입할 발판을 마련했고, 경쟁사인 앤트로픽도 기업가치 1조달러를 넘어서며 오픈AI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센터장은 이런 변화의 배경으로 AI의 기술적 유용성이 완벽히 증명된 점을 꼽았다. 그는 "AI가 연속으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안정적 시간인 타임 호라이즌이 기존 1시간에서 16시간으로 급증하면서 기업간거래(B2B)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를 이끌어냈고, 가치에 대한 버블 우려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투자자들은 빅테크의 막연한 자본지출 확대를 칭찬하기보다, 구체적으로 언제 프리 캐시 플로우를 창출할 것인지 냉정하게 따지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실제 시장에서는 이미 AI가 당장 막대한 돈을 벌어다 준다는 사실을 재무제표로 증명하고 있다고 봤다. 강 센터장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AWS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은 폭발하는 수요에 비해 데이터센터 구축에 걸리는 하드웨어 리드타임의 병목 현상을 활용해 기업 고객들에게 막대한 프리미엄 비용을 받으며 순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자본시장의 엄격한 잣대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분석했다. 강 센터장은 "6월 상장을 앞둔 스페이스X는 차세대 랩터3 버전을 탑재한 스타십의 12번째 실험 비행을 앞두고 있다"며 "이 실험이 성공하면 탑재 능력이 획기적으로 늘어나 현재 우주에 있는 만 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단 1년 만에 전부 새로 배치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새 스타링크는 단순한 인터넷을 넘어 위성 음성 통화망까지 커버해 광활한 영토를 가졌지만 지상 통신망이 낙후된 국가들에서 엄청난 현금을 쓸어 담는 캐시카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스페이스X에도 무거운 짐이 남아 있다고 봤다. 강 센터장은 "스페이스X 역시 막대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시장 성과를 내지 못한 인공지능 기업 xAI라는 무거운 짐을 안고 있다"며 "상장 이후 xAI의 재정적, 기술적 퍼포먼스를 입증하는 것이 하반기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주가 운명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는 완전자율주행(FSD)과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꼽았다. 강 센터장은 "최근 로보택시의 공사장 가드레일 충돌 등 사고 영상이 공개되며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지만, 분석 결과 사고의 53%는 타인에 의한 과실이었고 나머지는 인공지능이 인지하기 어려운 엣지 케이스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벽한 무결점 자율주행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최근 테스트가 시작된 FSD 버전 14.3은 감독 없는 자율주행에 거의 근접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로보택시 상용화 준비 역시 상당 부분 진척됐다고 평가했다. 강 센터장은 "테슬라가 미국 주요 도시에서 수백 대의 로보택시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자동 세차장과 자동 충전 공간을 대규모로 임대하기 시작한 것은, 로보택시 상용화가 단계적 확대가 아니라 단번에 크게 늘어나는 막바지 실무 준비 단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옵티머스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봤다. 강 센터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본질은 고가의 특수 장비를 고정 설치하는 것보다 최저임금 수준의 단순 노동력을 저렴하게 대체하는 데 있다"며 "테슬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대량 생산 경험을 갖고 있어 저가형 로봇 양산을 통한 경제성 확보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내 삼성전자 노조 파업 등으로 인한 로봇 대체 기대감에 대해서는 국내 노동 경직성과 법적 장벽, 관리·감독 중심의 고도화된 업무 특성상 단기간 내 휴머노이드로의 급격한 대체는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 센터장은 테슬라가 이제 자동차 제조 마진으로 평가받는 기업이 아니라, 자율주행과 로봇을 통해 돈을 벌어야 하는 순수한 AI 기업으로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앤트로픽 등이 AI로 당장 막대한 돈을 벌 수 있음을 입증하면서 자본시장의 뭉칫돈은 마냥 기다려주지 않고 실적이 나오는 곳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테슬라가 시장의 인내심이 바닥나기 전에 올해 여름을 기점으로 로보택시와 AI의 구체적인 수익 전환 일정과 능력을 증명해내는 것만이 주가의 하방 지지선을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열쇠"라고 말했다.

▲'찐코노미'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찐코노미'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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