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242조 공급계획…3월 말까지 92조 집행

정부가 생산적금융이 단순 실적 쌓기에 그치지 않도록 금융권에 자체 검증체계 마련을 주문했다. 산업 연구역량 강화, 조직·인력 확충, 핵심성과지표(KPI) 반영 등을 통해 생산적금융을 금융회사 내부 문화로 정착시켜야 한다는 취지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제4차 생산적 금융협의체'를 열고 생산적금융 추진 성과와 에너지 산업 변화에 따른 금융권 역할을 논의했다. 금융권은 향후 5년간 약 1242조원의 생산적금융을 공급하기로 하고 올해 3월 말까지 92조원을 집행했다. 5대 금융지주와 산업은행·기업은행의 기업대출·투자 잔고는 지난해 6월 말 1782조원에서 올해 3월 말 1877조원으로 95조원 늘었고 비중도 67.8%에서 70.6%로 2.8%포인트(p)상승했다.
권 부위원장은 금융권이 생산적금융 기준을 스스로 마련한 만큼 실적 부풀리기라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자체 검증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금융회사 스스로 기준 적정성을 점검하고 전문가·업계·정부 논의를 통해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에 생산적금융 추진 실적을 담은 금융회사별 팩트북 공개를 제안했다. 매년 4분기 백서나 연차보고서 형태로 세부 실적을 공개해 성과 검증과 외부 평가를 병행하자는 것이다. 금융위는 금융권의 생산적금융 내재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지원을 병행하기로 했다. △국민성장펀드 △위험가중자산(RWA) 규제 개선 △자본시장 육성 등을 추진하고 국민성장펀드 투·융자에 참여한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제재 면책 등 전방위 지원도 조속히 마련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에너지 분야 생산적금융 확대 방안도 논의됐다. 금융위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탄소중립, 에너지안보 중요성 확대 등으로 에너지 산업이 대규모 설비·인프라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권은 각사별 에너지금융 지원 사례를 공유했다. KB금융은 최근 5년간 전환금융,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인프라 등 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에 6조9000억원을 지원했다. 하나금융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3조5000억원을, 농협금융지주는 전환금융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3조8000억원을 각각 공급했다.
정책금융기관도 에너지 전환 지원을 확대한다. 산업은행은 5대 시중은행과 2030년까지 9조원 규모의 미래에너지 펀드를 조성한다. 기업은행은 향후 5년간 에너지 분야에 총 8조원 규모의 생산적금융을 공급할 계획이다.
권 부위원장은 "무늬만 생산적금융이 되지 않도록 금융권과 정부가 생산적금융 역량이 내재화·체계화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생산적 금융협의체가 산업 발전과 금융을 잇는 가장 실질적인 플랫폼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