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의 유병률 및 예후를 전향적으로 분석한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주명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이승헌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임상적 필요로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은 환자에서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의 유병률 및 예후를 전향적으로 분석한 다기관 참여 연구 결과를 의학 저널 란셋(IF 88.5)에 발표했다.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는 관상동맥 미세순환의 기능적 또는 구조적 이상을 반영하며, 관상동맥 혈류 예비력이 2.0 미만이고 미세혈관 저항 지수가 25단위 이상인 경우로 정의된다.
이번 연구는 2022년 4월부터 2024년 11월 사이 국내 7개 의료기관(Multicenter FLOW-CMD Registry)에서 허혈성 심장 질환이 의심돼 생리적 평가를 동반한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한 환자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65세, 남성 비율이 75.4%였다.
전체 환자 중 미세혈관 기능장애는 총 163명에서 관찰됐다. 관상동맥 협착이 있는 573명 중 123명(21.5%), 관상동맥 협착이 없는 430명 중 40명(9.3%)이 이에 해당했다.
중앙 추적관찰 기간은 1.9년이었으며, 해당 기간 미세혈관 기능장애가 있던 163명 중 26명에서 연구의 주요 평가지표인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심근경색, 치료 목적의 재시술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이 발생했다. 카플란-마이어 분석 기준, 2년 추정 발생률은 18.8%였다.
반면 미세혈관 기능장애가 없던 840명 중에서는 70명(2년 추정 발생률 10.5%)에서 해당 사건이 발생하여 두 군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이런 결과는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가 심외막 관상동맥 협착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심근경색, 치료 목적의 재시술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 관련 위험 증가와 연관됨을 시사한다.
연구 책임자인 이주명 교수는 “기존 가이드라인은 주로 관상동맥 협착이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미세혈관 기능장애에 대한 생리학적 평가를 권고하고 있다”라며 “이번 연구에서 미세혈관 기능장애가 오히려 협착을 보였던 환자에서 유병률이 더 높고, 미세혈관 기능장애가 있는 경우에 추후 관련 위험이 더 컸던 만큼 협착이 있는 환자에 대한 생리학적 평가도 권고되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가 심외막 관상동맥에 협착이 관찰되지 않은 환자에 주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존의 견해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어, 앞으로 국제학회 가이드라인에도 관련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번 연구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심장중재학회(EuroPCR) 연례 학술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임상 연구(Late-Breaking Clinical Trial)’로 선정돼 21일(현지 시각) 이주명 교수가 직접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