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수술 필요 조기 대장암 새 기준 제시…“꼭 필요한 환자만”

입력 2026-05-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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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종양외과학회지 발표…5대 림프절 전이 위험 요소 반영 복합병리점수 개발

(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국내 연구진이 조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생존율이 높은 대장암에 대해서 수술 필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삼성서울병원은 김희철·신정경 대장항문외과 교수 연구팀이 조기 대장암 환자에서 내시경 절제 후에도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가려내는 새 기준을 ‘미국종양외과학회지(Annals of Surgical Onc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2026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9~2023년의 조기 대장암에 해당하는 국한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94.9%에 달한다. 이러한 조기 대장암은 내시경으로 암을 떼어낸 뒤 예후를 지켜보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내시경 이후 대장암이 주변 림프관이나 혈관, 신경을 침범했거나, 암세포가 떨어져 나왔을 때(종양 발아), 분화도가 불량하거나 점막하 침범이 깊은 경우 등 위험 요소가 어느 하나라도 발견되면 암 발생 부위 주변 장을 수술로 추가 절제하는 게 표준 지침이다.

혹시라도 림프절 등에 남았을 암을 완전히 없애기 위한 것이지만, 조기 대장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자 부담이 큰 탓에 치료가 과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실제로 내시경 절제 후 추가 수술을 받은 환자를 검사했더니 80~90%는 림프절 전이가 없었다는 보고도 있다.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24년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조기 대장암(T1)으로 내시경 절제술 후 수술까지 추가로 받은 환자 1162명을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들 환자 중 148명(12.7%)에서 림프절에 암세포가 발견됐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복합병리점수(Composite Pathologic Score)’를 개발했다.

복합병리점수는 조기 대장암에서 내시경 절제 후 △림프관이나 혈관, 신경 주위를 침범 여부 △종양 발아가 5개 이상일 때 △분화도 △암이 점막하층 2000마이크로미터(μm) 이상 파고 들었을 경우 △내시경으로 떼어낸 암의 조직 겉면에서 암조직이 발견되는 경우 등 5개 항목을 평가해 각각에 해당시 1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5점 만점을 기준으로 2점 이상이면 고위험, 그 아래면 저위험으로 연구팀은 분류했다.

연구팀은 새 기준 중 어느 것에도 해당하지 않아 복합병리점수가 0점인 환자에서는 6.6%만이 림프절 전이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1점에 해당하는 환자는 12%, 2점은 29.2%, 3점은 60%, 4점에서는 100%에서 림프절 전이가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5점에 해당하는 환자는 없었다. 뿐만 아니라 림프절 전이가 저위험군(0~1점)에서는 9.5%, 고위험군은 33.5%로 차이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조기 대장암에서 내시경 절제 후 추가 수술을 하는 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희철 교수(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는 “암환자라도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를 가려 수술하는 게 당연하다”며 “암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환자의 자기 결정권이 더 존중 받는 문화가 자리 잡도록 더 정교하고 정밀한 수술 기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2008년 개원 당시부터 치료 성적뿐 아니라 환자 경험과 삶의 질을 치료 성과의 핵심 요소로 관리해 왔다. 2024년 삼성화재와 함께 ‘암환자 삶의 질 연구소’을 개소하고, 암환자의 생애 전반에 걸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 및 지원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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