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 마케팅·도미넌트 전략 최초 도입…향년 93세로 타계

미국에서 태동한 편의점을 일본식 비즈니스 모델로 재정립해 전 세계 유통산업의 지형도를 바꾼 스즈키 도시후미 세븐&아이홀딩스 명예고문(전 세븐일레븐재팬 회장)이 25일 심부전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연합뉴스에 따르면 1932년생인 고인은 1963년 유통기업 이토요카도로 자리를 옮긴 후 유통 혁신의 전기를 마련했다. 사내 반대를 무릅쓰고 미국 사우스랜드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1974년 도쿄에 일본 세븐일레븐 1호점을 개점하면서 '편의점의 신'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는 대형 슈퍼마켓 중심의 시대 흐름 속에서도 소형 점포의 생산성 개선과 대형 점포와의 공존 가능성을 확신한 것이다. 1991년에는 세븐일레븐 미국 본사의 경영권까지 인수하며 글로벌 유통 거물로 우뚝 섰다.
고인의 행보는 유통업계의 전설적인 혁신 사례로 꼽힌다. 특정 지역에 점포를 집중시키는 '도미넌트 전략'을 관철했으며, 공동 배송 시스템을 구축해 물류 효율을 극대화했다.
특히 1982년 세계 최초로 판매정보시스템(POS) 데이터를 마케팅에 접목하고 바코드 시스템을 도입해 과학적 유통의 시대를 열었다.
그는 상식을 깨는 '역발상의 천재'로도 불린다. 편의점 최초로 공공요금 수납대행과 ATM 네트워크인 '세븐은행'을 설립해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시켰다. 편의점 즉석 어묵, 고급 주먹밥, 전용 공장 기반의 직송 빵 등 차별화된 먹거리도 모두 고인의 아이디어였다.
고인이 이끈 세븐일레븐은 미국과 아시아, 유럽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세계 최대 편의점 체인으로 성장했다. 한국에는 1988년 설립된 코리아세븐이 미국 본사와 제휴를 맺고 1989년 첫 점포를 오픈했다.
맞바람을 기회로 바꾸는 철저한 장인정신과 유통 혁신을 통해 세븐일레븐을 세계 최대 편의점 체인으로 성장시킨 고인의 업적은 글로벌 유통사에 굵은 족적을 남겼다고 평가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