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자산'이 곧 생존력⋯발전사들, 통폐합 앞두고 재생에너지 '사활'

입력 2026-05-2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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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부 발전 5사 구조개편 임박…'석탄 꼬리표' 떼고 재생에너지 집중
남동·중부발전 등 대규모 해상풍력·태양광 착공 및 전담 조직 신설 '속도전'
단순 규제 대응 넘어선 생존 전략…통합 발전사 '메인 센터' 주도권 쟁탈전

▲충남 태안군에 준공한 '태안 햇들원 태양광 발전소' 전경 사진. (사진제공=GS건설)
▲충남 태안군에 준공한 '태안 햇들원 태양광 발전소' 전경 사진. (사진제공=GS건설)

정부의 발전 공기업 구조개편안 발표가 임박하면서 전력 발전사들이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겉으로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이행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면에는 향후 진행될 통폐합 과정에서 '재생 에너지' 주도권을 잡아 조직의 생존력을 높이려는 고도의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발전사들은 올해를 재생에너지 전환의 분수령으로 삼고 대규모 프로젝트 착공과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돌입했다.

한국남동발전은 올해 약 1기가와트(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착공 계획을 세웠다. 전남 완도 금일 지역에 600메가와트(MW)급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고, 해남 지역에 4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사업도 병행한다.

한국중부발전은 지난달 29일 분산된 재생에너지 설비 통합 관리를 위해 전담 조직인 '재생에너지운영본부'를 본격 가동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관리 체계를 구축해 390MW급 신안우이 해상풍력 등 대규모 프로젝트 운영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서부발전 역시 최근 기존 재생에너지사업단을 5개 부서로 확대하고 전담 인력 30명을 보강하는 등 몸집을 키웠다. 재생에너지 건설 전담 부서와 육상풍력담당을 신설해 전문성을 높이고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을 13.9GW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한국동서발전은 지난달 28일 민간기업(LX판토스)과 협력해 경기도 최대 규모인 2.5MW급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태양광 발전소를 시화MTV센터에 준공하며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공급 모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발전사들이 재생에너지 확대에 주력하는 일차적인 이유는 RPS 의무 이행이다. 석탄화력 비중이 높은 발전사일수록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재생에너지 할당량이 늘어나서다.

하지만 최근의 움직임은 단순한 규제 대응을 넘어선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현재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은 발전5사의 통폐합을 포함한 구조개편 연구 용역을 마무리한 상태다. 다음 달께 도출될 용역 결과에는 △발전5사 통합 △석탄과 재생에너지 부문의 기능적 분리 등이 담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이 과정에서 재생에너지 자산이 적은 발전사는 자칫 '석탄 전문회사'로 분류돼 구조조정 1순위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특히 통합 발전사가 향후 재생에너지를 주력 사업으로 삼을 가능성이 큰 만큼 기존 발전사가 재생에너지 전문성까지 완벽히 갖춰야 통합 조직의 '메인 센터'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계산도 작용하고 있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 기조가 재생에너지 전환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발전사들로서는 '깨끗한 에너지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선점하는 것이 통폐합 파고를 넘는 유일한 카드일 것"이라며 "용역 결과 발표 전까지 각 발전사의 재생에너지 실적 쌓기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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