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8%·SK하이닉스 11% 날아오르자…노무라, 코스피 목표치 '1만1000' 파격 상향

입력 2026-05-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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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엔비디아의 실적 훈풍과 삼성전자 노사의 극적 합의에 힘입어 하루 만에 8% 넘게 폭등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노무라증권이 올해 코스피 지수 목표치를 최고 1만1000까지 파격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노무라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7500∼8000에서 1만∼1만1000으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8.51% 오른 29만9500원, SK하이닉스가 11.17% 상승한 190만4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폭발적인 랠리를 주도했다.

이번 증시 급등세는 파업 직전까지 치달았던 삼성전자 노사 갈등의 리스크 해소가 결정적인 촉매제가 됐다. 앞서 총파업 직전까지 협상이 난항을 겪자 시장의 공포감이 극에 달했고 끝없이 오르던 삼성전자 주가는 27만원 선까지 주저앉았으며 SK하이닉스 역시 170만원대까지 밀리는 등 극심한 투자심리 위축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총파업 하루를 앞두고 극적 합의가 이뤄지면서 대형 악재가 해소됐고, 간밤 뉴욕증시에서 날아온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폭등 장세의 확실한 기폭제로 작용했다.

간밤 발표된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816억1500만 달러(약 122조4000억원)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인공지능(AI) 칩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급증한 덕분이다. 엔비디아는 차기 분기 매출 가이던스 역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약 910억 달러를 제시하면서, 글로벌 AI 인프라 및 반도체 전방 산업의 견조한 성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 같은 반도체 전방 산업의 호조를 반영해 노무라증권은 국내 증시의 장기 전망을 극도로 낙관했다. 노무라증권은 이번 목표치 상향이 국내 상장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주도 사이클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증권이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올해 코스피 최고 목표치로 1만2000을 언급한 적은 있으나, 대형 외국계 투자은행이 구체적인 지수 목표치로 1만1000을 공식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무라증권은 특히 범용 메모리와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슈퍼사이클 진입이 2026∼2027년 코스피 실적 성장과 ROE 상승을 견인할 핵심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전력 설비, 에너지저장장치(ESS), 원자력을 포함한 AI 인프라 부문이 향후 5년간 지속 가능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기업들이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주주 환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증시 전반의 주가수익비율(P/E)과 주가순자산비율(P/BV) 배수가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함께 노무라증권은 국내 주요 기업의 목표주가로 SK하이닉스 400만원, 삼성전자 59만원, 기아 24만원, 삼성SDI 90만원 등을 제시하며 유망 업종으로 방산과 자동차를 꼽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코스피 대반등을 기점으로 증시의 무게중심이 개별 기업 이슈에서 거시경제(매크로) 환경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미국 스페이스X의 6월 상장을 앞두고 발생했던 외국인 자금 이탈 압박 역시 대형 이벤트 종료 시점과 맞물려 점차 진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스페이스X 상장이 마무리되는 6월 중하순부터는 반도체에 다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자금도 국내 시장에 다시 유입될 것으로 본다"며 "6월 중순 이후 매크로 환경이 개선되는 동시에 오는 7월부터 새로운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강세장이 재차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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