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흰지팡이 걷기여행, 시각장애인 직접 참여로 지역 인식 변화 이끈다

입력 2026-05-2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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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지팡이 갈매길 700리 걷기 여행 (사진제공=부산장애인스포츠문화협회)
▲흰지팡이 갈매길 700리 걷기 여행 (사진제공=부산장애인스포츠문화협회)

부산지역 시각장애인의 건강 증진과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흰지팡이 갈맷길 700리 걷기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단순한 체험 행사를 넘어 장애 당사자가 직접 교육과 운영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면서 지역사회 장애 인식 개선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산의아름다운길 과 부산장애인스포츠문화협회 는 오는 19일부터 ‘갈맷길 가디언스와 함께하는 흰지팡이, 갈맷길 700리 걷기여행’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첫 일정은 해운대역 인근 집결지에서 출발한다. 갈맷길 전문 트레킹 가이드인 ‘갈맷길 가디언스’ 5명과 시각장애인·도우미 등 총 25명이 참여해 미포 갈맷길 시작점부터 청사포, 송정까지 이어지는 해안 구간을 함께 걷는다. 참가자들은 바다 소리와 갈매기 울음, 해풍 등 다양한 감각을 통해 갈맷길을 체험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부산 갈맷길 23개 코스 완주를 목표로 매월 1·3주 화요일 정기 운영된다. 단순한 걷기 프로그램을 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호흡하며 이동하는 ‘동행형 프로젝트’라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장애 당사자 중심의 사전 교육 방식이다. 시각장애인인 황윤석 회장이 직접 강사로 참여해 보행 안내 방법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경치 설명 방식, 식사 지원 요령 등을 교육했다. 갈맷길 가디언스 역시 해당 교육 과정에 함께 참여했다.

이는 기존의 일방적 봉사 개념에서 벗어나 장애인의 경험과 시선을 프로그램 운영의 출발점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도와주는 사람’과 ‘도움을 받는 사람’이라는 구도를 넘어, 함께 걷고 함께 이해하는 관계 형성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은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걷는다”는 원칙 아래 운영된다. 갈맷길 가디언스는 안전한 보행 지원뿐 아니라 자연환경 해설과 감각 중심 체험, 식사 활동 등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 대상은 2시간 이상 보행이 가능한 시각장애인이며, 참가자는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황윤석 회장은 “장애 당사자가 직접 교육에 참여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이번 방식이 지역사회 장애 인식 개선과 상호 이해 증진에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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