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이 그린 그림, 최두호가 완성하다…10년 만의 UFC 3연승

입력 2026-05-18 15:4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코리안 슈퍼보이, 역전 TKO로 산토스 격파

▲최두호의 잽이 산토스에게 적중하고 있다. (사진제공=UFC)
▲최두호의 잽이 산토스에게 적중하고 있다. (사진제공=UFC)

UFC 명예의 전당 헌액자 최두호(35)가 10년 만에 UFC 3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이뤄냈다. 17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메타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앨런 vs 코스타' 코메인 이벤트에서 다니엘 산토스(31, 브라질)를 상대로 2라운드 4분 29초 만에 왼손 보디 펀치 TKO승을 거두었다.

경기 초반 흐름은 산토스에게 기울어 있었다. 산토스는 강한 보디킥으로 기선을 잡았고, 최두호의 안쪽으로 파고들어 훅과 어퍼컷을 쏟아부었다. 최두호가 가드를 올려 막았지만 여러 차례 펀치가 뚫고 들어왔고, 얼굴이 붉게 물들 정도로 거센 공격이 이어졌다. 산토스는 최두호가 반격에 나설 때마다 테이크다운까지 시도하며 쉴 틈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2라운드에 들어서자 판세가 뒤집혔다. 최두호는 잽과 오른손 카운터로 산토스의 움직임을 하나씩 끊어냈다. 1라운드에 큰 공격을 쏟아낸 산토스는 눈에 띄게 느려졌고, 당황한 나머지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최두호가 가볍게 막아내며 체력을 깎아먹었다. 결정적 순간, 최두호는 오른손 보디 펀치로 산토스를 케이지에 몰아넣은 뒤, 잽과 어퍼컷에 이은 왼손 보디 펀치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두호는 "그냥 내가 운동한 걸 믿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정찬성 코치의 한마디가 바꾼 경기 흐름

▲정찬성이 경기 흐름을 예상해서 설명하고 있다. (출처='슈퍼보이 최두호' 유튜브 캡처)
▲정찬성이 경기 흐름을 예상해서 설명하고 있다. (출처='슈퍼보이 최두호' 유튜브 캡처)

이번 승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최두호 선수의 세컨드로 나선 '코리안 좀비' 정찬성 코치다. 정찬성은 경기 전부터 산토스의 싸움 방식과 경기 흐름을 놀라울 만큼 정확하게 예측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두호의 유튜브 채널에 담긴 영상에서 그의 분석은 거의 미래를 본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1라운드 종료 후 코너에서 정찬성은 먼저 "형 말 잘 들어", “형 말 들려?”라고 말하며 최두호의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이어 핵심 조언을 던졌다. "상대가 연타할 때 가드로만 막고 있는데, 그걸 끊어야 돼. 펀치가 세 개만 나왔으면 좋겠어." 즉, 가만히 서서 맞지 말고, 움직이면서 맞받아치라는 뜻이었다.

최두호는 이 조언을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2라운드에서 산토스의 연타에 수비로만 대응하던 모습 대신, 상대의 공격 사이사이에 카운터를 꽂아 넣었다. 이 변화가 경기의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정찬성이 경기를 읽는 눈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다시 한번 증명한 장면이었다.

'코리안 슈퍼보이'의 증명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에 선정된 최두호의 경기. (사진제공=UFC)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에 선정된 최두호의 경기. (사진제공=UFC)

통산 전적 17승 1무 4패. UFC 전적 6승 1무 3패. 주목할 점은 UFC에서 거둔 6승이 전부 (T)KO라는 사실이다. 이번 경기 역시 명승부로 인정받아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에 선정되었고, 10만달러(약 1억5000만원)의 보너스를 받았다. 통산 여섯 번째 보너스 수상으로, "최두호의 경기는 항상 재밌다"는 말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한편 산토스는 한국의 유주상과 이정영을 잇달아 꺾으며 '코리안 킬러'라는 별명을 굳히려 했던 선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최두호는 "내가 맏형으로서 코리안 킬러란 별명을 지워버려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피니시 장면에 대해서는 "산토스가 근접전을 원하는 걸 느꼈고, 그럼 근접전에서 누가 더 센지 보자는 생각으로 싸웠다"며 "잽을 많이 허용한 뒤 가드가 올라가면서 복부가 비었고, 거기에 보디샷을 날렸다"고 설명했다.

최두호의 다음 상대는?

▲파트리시우 핏불. (사진제공=UFC)
▲파트리시우 핏불. (사진제공=UFC)

최두호가 다음 상대로 지목한 인물은 페더급 랭킹 15위 파트리시우 핏불(38, 브라질)이다. 핏불은 UFC와는 다른 종합격투기 단체인 벨라토르에서 최강자로 군림하던 선수로, 페더급과 라이트급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쥔 이력이 있다. 통산 36승 중 24승이 스토피지(Stoppage)승일 만큼 펀칭 파워가 뛰어나다. 165cm의 작은 체구에 강한 체력과 빠른 스피드로 상대를 압도하는 것이 장기다. 최두호가 핏불을 넘는다면, 본격적인 랭커 도전의 길이 열릴 수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탈모 1000만명 시대 해법 논의…이투데이, ‘K-제약바이오포럼 2026’ 개최[자라나라 머리머리]
  • 코스피, 장초반 4% 급락 딛고 7500선 상승 마감
  • 결국 터졌다…'21세기 대군부인' 고증 지적 그 후 [해시태그]
  • 단독 한국거래소, 장외파생 안전판 점검…위기 시나리오·증거금 기준 손본다
  • 중고 전기차, 1순위 조건도 걱정도 '배터리' [데이터클립]
  • 법원, 삼성전자 노조 상대 가처분 일부 인용…“평상시 수준 유지해야”
  • 오늘부터 2차 고유가 지원금 신청 시작, 금액·대상·요일제 신청 방법은?
  • "연 5% IRP도 부족"…달라진 기대수익률 [돈의 질서가 바뀐다 上-②]
  • 오늘의 상승종목

  • 05.1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4,090,000
    • -2.52%
    • 이더리움
    • 3,141,000
    • -4.12%
    • 비트코인 캐시
    • 542,000
    • -12.65%
    • 리플
    • 2,050
    • -3.53%
    • 솔라나
    • 125,300
    • -3.54%
    • 에이다
    • 369
    • -3.91%
    • 트론
    • 529
    • -0.19%
    • 스텔라루멘
    • 218
    • -3.96%
    • 비트코인에스브이
    • 21,920
    • -5.15%
    • 체인링크
    • 13,990
    • -4.44%
    • 샌드박스
    • 105
    • -3.6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