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없애버려야” 노조 극언 파문…마지막 협상 앞두고 긴장 고조

입력 2026-05-1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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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
정부 긴급조정 가능성 언급에 반발
오늘 사후조정…총파업 전 마지막 협상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투쟁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투쟁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앞두고 막판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노조 부위원장의 극단적인 발언이 알려지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거론하자 노조는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며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송이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부위원장은 전날 노조 텔레그램 소통방에서 조합원들에게 총파업 동참을 독려하며 강한 수위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 부위원장은 “여기까지 끌고 온 우리가 책임진다”며 “분사할 거면 하고, 삼성전자는 우리가 그냥 없애버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돈 보고 이거 하는 거 아니다”라며 “분사 각오로 전달한다. 이번에 꺾이면 다시는 삼성전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 같은 게시글을 본 조합원과의 일대일 대화에서는 “회사 XX이나 한 대 갈기고 싶다”, “가족 같은 소리 하고 있네요”, “감방 보내면 책도 좀 읽고 운동 좀 하고 오겠다”는 등 말을 쏟아냈다.

일대일 대화를 통한 대화는 해당 조합원이 노조 커뮤니티 등으로 옮기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이 부위원장의 발언은 정부가 삼성전자 총파업과 관련해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언급한 직후 나왔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민 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정부는 국민 경제 보호를 위해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사측과 사후조정 사전 미팅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측이 (정부의) 긴급조정권(발동)을 시사하며 조합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의 긴급조정 언급 이후 회사의 태도도 변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긴급조정, 중재로 가면 노조가 힘들 것이라고 해서 ‘그만 이야기하자’ 하고 나왔다”며 “피해가 클 것이라고 압박하지만 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 위원장은 사측이 이날 미팅에서 앞서 열린 1차 사후조정 때 중노위가 제시한 검토안보다 더 후퇴된 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에 “납득할 수 없다고 전달했고, 내일 사후조정에서 동일한 자세라면 합의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최 위원장에 따르면 사측의 ‘후퇴된 안’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의 상한선(연봉의 50%)을 유지한 채 경제적부가가치(EVA) 20% 또는 영업이익 10%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에 더해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이 200조 원을 넘어서면 OPI와 별도로 영업이익의 9∼10% 재원을 전체 부문 60%대 사업부별 40%로 나누자는 제안이다.

반면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상한 없이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내용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성과급 재원은 DS 부문 전체 70%대 사업부별 30% 구조를 주장 중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한다. 오는 21일 예정된 총파업 전 사실상 마지막 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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