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5월 들어 약 21% 폭등하는 역대급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사상 첫 8000선 고지 탈환 여부와 '팔자'세를 지속하는 외국인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15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미·중 정상회담의 우호적 결과와 반도체 장비업체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8000선 돌파 시도에 나설 전망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반도체 대장주의 차익 실현 매물에도 불구하고 미-중 관계 개선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 0.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0.8% △나스닥 0.9% 등 동반 강세를 보였다. 특히 시스코시스템즈가 어닝 서프라이즈로 13.4% 폭등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엔비디아의 H200 칩이 중국 빅테크 10개사에 수출 승인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깨웠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8%, 1.2% 상승하며 나스닥의 강세를 이어받았다. 이날은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주의 약세가 다소 부담이나, 시간 외 거래에서 1%대 상승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의 깜짝 실적이 국내 반도체 장비주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하며 지수 8000선 안착의 지지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일각에서 우려하는 외국인의 역대급 매도세에 대해서는 ‘질적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월 들어 8거래일간 외국인이 쏟아낸 순매도 규모는 약 20조2000억원으로 역대 월간 순매도 3위에 달한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이 6300조원대로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시총 대비 매도 비중은 0.34% 수준으로 과거 위기 시기(2~3월)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도의 성격 또한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분석이다. 2~3월의 매도가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도망성’ 매도였다면, 현재는 단기간 폭등한 반도체(41.6%)와 자동차(29.2%) 업종에서 발생하는 ‘수익 확정’ 성격이 짙다. 실제로 5월 외국인 순매도의 대부분이 이 두 업종에 집중되어 있어, 이를 증시 이탈 신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향후 증시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라는 평가다. 한지영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 상승 충격 여파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이나, 다음 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셀온 가능성 등 외국인의 순매도세를 강화하거나 증시 상승 동력을 약화할 만한 사건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 달 평균 약 9조3000억원씩 늘어나는 고객 예탁금, 8.0배 초반에 머물고 있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약 890조원대로 상향된 코스피의 2026년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컨센서스) 등 증시 상승의 동력은 훼손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