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문체부 장관 “밀양 같은 로컬의 창의성이 지역 경제 살린다”[현장]

입력 2026-05-15 00:4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문화도시 5년 차 밀양 현장 찾아 점검
청년 창업가 만나 로컬 콘텐츠 육성 강조
“K컬처 기반으로 세계시장까지 확장해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4일 경남 밀양에 있는 한 서점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문체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4일 경남 밀양에 있는 한 서점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문체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경남 밀양 지역 서점 관계자들을 만나 “동네 책방이 의미 있는 존재감을 가질 수 있도록 정책이 중간에서 새지 않게 챙기겠다”고 밝혔다. 지역 서점 대표들은 온라인 중심 소비 확산과 학교 도서 구매 구조 문제, 도서정가제 한계 등을 토로하며 실질적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최 장관은 14일 밀양에서 열린 지역 서점 대표 간담회에서 “들어올 때부터 마음이 포근해지고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며 “밀양에 내려와 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공간이 우리 생활 주변 곳곳에 있어야 하는데 지역 서점과 동네 책방 사정이 매우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최 장관은 “우리나라 독서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고, 사랑방 역할을 하는 지역 서점들도 계속 줄고 있다”며 “대통령께서도 기초단체장 시절부터 관심을 갖고 ‘이걸 어떻게 할 거냐’고 계속 말씀하신다”고 전했다. 이어 “동네 책방을 한다는 건 돈 없는 미남·미녀 배우와 사는 것이라는 표현이 기억난다”며 “낭만과 현실 사이를 오가는 이야기 같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지역 서점 운영자들의 현실적 어려움이 쏟아졌다. 한 밀양 서점 관계자는 “도서관 납품은 10년 넘게 순차적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지금은 서점에 사람이 없다”며 “코로나 이후 소비 패턴이 온라인으로 완전히 옮겨갔는데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을 해도 해결이 안 되는 느낌”이라며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또 다른 서점 관계자는 학교 현장의 온라인 구매 관행을 지적했다. 그는 “학교도 책을 많이 구입하는데 상당 부분 인터넷 업체로 빠지고 있다”며 “학교에서는 온라인몰 계정을 통해 카드 결제를 바로 할 수 있어 편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 도서관 말고 일반 책 구매도 지역 서점으로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최 장관은 현장 의견에 대해 “학교 쪽에도 또 다른 수요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교육부와도 이야기해보겠다”라고 답했다. 또 “도서정가제는 계속 수정·보완 중이지만 근본적 한계가 있다”며 “베스트셀러 물량이 특정 사업자에 몰리는 문제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서점 인증 문제도 계속 살피고 있다”며 “관내에서 인정받는 서점들이 제대로 지원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사라지는 책방도 있지만 새로 진입하는 책방도 쉽게 들어올 수 있어야 한다”며 “문체부 장관이 다녀간 뒤 뭔가 바뀌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뛰어보겠다”고 말했다.

‘문화도시 5년 차’ 밀양의 콘텐츠·공간·인력 혁신 성과와 지속가능성 점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4일 경남 밀양을 찾아 어린이 예술단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문체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4일 경남 밀양을 찾아 어린이 예술단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문체부)

이어 최 장관은 밀양의 문화도시 사업 현장을 찾아 청년 창업가들과 만나 “지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드는 창의적 시도가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라며 지원 확대 의지를 밝혔다.

최 장관은 지역 서점 관계자들과의 간담회 이후 밀양 복합문화공간 ‘볕뉘’에서 지역 창업가들과 간담회를 열고 “지역을 지키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보려는 노력과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밀양도 인구 10만 명 선이 무너지고 9만 명대로 내려갔지만, 오히려 이런 공간과 가능성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사람이 빠져나간 낡은 한옥이 이렇게 멋진 공간으로 탈바꿈해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 된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최 장관은 “무언가가 빠져야 새로운 것을 채울 기회도 생긴다”며 “그 가능성을 찾아내는 건 결국 그 지역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들의 창의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라져가는 것 속에서 다시 강점을 찾아내고, 많은 사람이 오게 만드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은 2021년 문화도시로 지정된 밀양의 사업 성과와 지속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화도시는 지역 고유 문화자산을 활용해 콘텐츠·공간·인력 등 문화 여건을 종합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 밀양은 2024년과 2025년 성과평가에서 연속 ‘최우수’로 선정됐고, 2024년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의 문화도시’에도 선정됐다.

최 장관은 이날 밀양 대표 문화자산인 ‘밀양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연 ‘날 좀 보소’도 관람했다. 공연에는 밀양아리랑예술단 초·중·고 학생 단원들이 참여해 노래와 연기, 춤으로 밀양아리랑을 풀어냈다. 밀양아리랑예술단은 2024년부터 3년 연속 문체부 ‘지역대표예술단체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최 장관은 이 자리에서 문화도시 사업을 통해 지역에 정착한 청년 창업가 4인과 만나 창업 경험과 애로사항을 들었다. 최 장관은 “문체부도 K푸드와 K컬처를 함께 보고 있다”며 “농산물과 수산물이 부엌에 들어오는 순간 문화가 되고, 거기서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로컬이 지역 안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수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더 크게 상상해야 한다”며 “지역 간 협력과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챙겨보겠다”고 밝혔다.

또 “성공 사례가 계속 나와야 후배들도 ‘나도 저렇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오늘 함께 이야기 나눈 분들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그래야 이 좋은 기운이 다음 세대에게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삼성바이오 ‘내부 문건 유출’ 파문⋯삼성전자 노조도 연관
  • '나는 솔로' 뒷담화 만행, 그 심리는 뭘까 [해시태그]
  • "요즘 결혼식 가면 얼마 내세요?"…축의금 평균 또 올랐다 [데이터클립]
  • 강남구도 상승 전환⋯서울 아파트값 오름폭 확대
  • 세기의 담판 돌입…세게 나온 시진핑 vs 절제한 트럼프
  • 단독 삼성물산 건설부문 임금교섭 사실상 타결…22일 체결식
  • “피카츄 의자 땜에 장바구니 채웠어요”⋯소비자 경험 확장한 ‘포켓몬 올리브영’[르포]
  • 국민주 삼성전자의 눈물, '시즌2' 맞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삼성전자 파업 초읽기]
  • 오늘의 상승종목

  • 05.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0,459,000
    • +2.01%
    • 이더리움
    • 3,409,000
    • +1.52%
    • 비트코인 캐시
    • 645,500
    • +0.23%
    • 리플
    • 2,200
    • +3.58%
    • 솔라나
    • 137,300
    • +1.63%
    • 에이다
    • 402
    • +2.29%
    • 트론
    • 523
    • +0.38%
    • 스텔라루멘
    • 243
    • +2.1%
    • 비트코인에스브이
    • 24,670
    • +1.82%
    • 체인링크
    • 15,720
    • +3.69%
    • 샌드박스
    • 119
    • +3.4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