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에 연내 금리인하 기대 소멸…가계 저축률 급락

입력 2026-05-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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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휘발유 가격 30%·항공운임 21% 급등
CPI·PCE가격지수 모두 크게 상승
옵션시장서 인상 확률 40% 육박
3월 가계 저축률, 3년 5개월래 최저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주유소에 12일(현지시간) 휘발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주유소에 12일(현지시간) 휘발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란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고조시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는 사라졌고 가계 저축률마저 급락하면서 소비 둔화 불안까지 한층 커졌다.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4월 CPI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에너지와 관련한 가격 상승이었다. 4월 휘발유 가격은 전년 대비 30% 폭등했고 항공운임은 21%, 배송 서비스 비용은 14% 각각 올랐다. 이란 전쟁이 길어진 데 따른 결과다.

먼저 발표된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전년 대비 3.5% 상승했다. 특히 변동성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3.2% 상승해 2023년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근원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금리를 결정할 때 선호하는 지표로 알려졌다. 연준 목표치인 2%와 여전히 거리가 멀다.

반면 고용은 현재까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지난달 비농업 고용은 전월 대비 11만5000명 증가했다. 증가 폭은 두 달 연속 10만 명을 넘어섰다. 인플레이션 안정과 완전한 고용이라는 이중 책무를 기준금리 설정의 기준으로 공표한 연준이 당분간 인플레이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다음 달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이 사퇴한 후 열리는 첫 번째 회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 후보에 대한 인준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다음 달 회의는 워시가 맡게 된다. 시장은 아무리 워시가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라 해도 올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방향을 추적하는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옵션시장에서 연내 금리 동결 확률은 60%에 달한다. 연내 1회 이상 금리 인상 전망도 40%에 육박한다. 즉, 인하 확률은 거의 없다는 의미다. 캐시 보스얀치치 네이션와이드 이코노미스트는 “워시가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성향이 강하긴 하지만, 하반기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위한 문턱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가계 저축에도 비상이 걸렸다. 개인의 가처분소득에 대한 저축 비율을 나타내는 저축률은 3월 3.6%를 기록했다. 2022년 10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다. 소득 증가가 높아진 물가를 따라잡지 못하자 소비자들이 무리해서 소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 가계 저축률은 코로나19 대유행 때인 2020~2021년 두 자릿수까지 상승했다. 조 바이든 당시 정부가 현금 지원 등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2%대로 하락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00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저축률은 5.2%였다. 현 수준은 역사적으로 봐도 낮은 편에 속한다. 상황이 지속하면 저축이 줄어든 가계가 소비마저 줄이며 절약을 강화할 가능성이 생긴다. 이러한 소비자심리 위축은 실제 소비 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돼 경기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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