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영 기업은행장 “포용금융·지역균형 발전에 역량 집중”

입력 2026-05-1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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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중기·소상공인 지원 확대 방침”
신용등급·금리체계 재검토⋯금융소비자 중심 포용금융 강화
AI·디지털 자산·스테이블코인까지⋯신성장 동력 확보 속도

▲장민영 기업은행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민영 기업은행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포용금융과 지역균형 발전을 핵심 경영 과제로 제시했다. 중소기업 금융이라는 기업은행 본연의 정책금융 역할에 집중하는 동시에 디지털 자산, 글로벌 금융, 데이터 사업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장 행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 산업 전반이 급격한 변화와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기존 틀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고객과 산업의 성장 동력을 능동적으로 설계·실행하는 새로운 미래의 IBK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장 행장은 취임 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3대 목표로 △생산적 금융 확대 △포용금융 △지역균형 발전을 꼽았다. 그는 “생산적 금융은 IBK가 60여 년간 해오던 일이고 계속 잘해나갈 거라 믿는다”며 “다만 포용금융과 지역균형 발전은 아무래도 시중은행들이 좀 꺼리는 부분이라 기업은행이 좀 더 적극적으로 정책적 역할을 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특히 포용금융에 대해서는 금융소비자 전 주기를 지원하는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행장은 “단순히 자금을 공급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금 지원 이후 취약계층과 금융소비자를 어떻게 지원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재기를 도울 것인지까지 일련의 흐름에 대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용등급과 금리 관계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장 행장은 “만약 A등급, B등급 고객이 3년 동안 동일하게 이자를 제때 상환했다면 저신용등급 금융 소비자가 더 많은 이자를 부담한 것으로, 불리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이 부분을 어떻게 해소하고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 타당한 건지 검토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금을 성실히 상환했을 때 좀 더 혜택을 준다거나 소액대출 차주의 경우 상각 범위를 더 넓히는 방안도 고민할 수 있다”며 “단순하게 낮은 금리에 자금을 공급하는 것만 포용금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 주기에 걸쳐서 단계별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균형 발전과 관련해 장 행장은 “지방자치단체 70여 곳과 연계해 이차 이자보전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100여 개가 넘는 지역 전략산업단지를 대상으로 금리 우대와 보증료 우대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은 바이오 단지, 울산은 조선 등 해당 지역 산업 기반이 되는 분야에 지원을 집중하는 방식이다.

AI 기반 디지털 혁신도 주요 과제로 언급했다. 장 행장은 생성형 AI 기반 내부 업무 시스템 고도화와 조직 전반의 AI 활용 확대를 통해 업무 생산성과 금융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AI는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전 직원이 AI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미래 금융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자산과 글로벌 금융, 데이터 사업 역시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서는 정부 주도 정책금융·보조금 지급 체계와 연계될 경우 기업은행이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 부실채권 처리 회사인 ‘상록수’가 보유한 장기연체채권 가운데 기업은행 지분에 대해 장 행장은 “이미 암묵적으로 양도(매각)에 동의한 상태”라며 “굳이 보유할 이유가 없는 만큼 조속히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엑스(X)에 상록수를 거론하며 “약탈적 금융”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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