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밑그림, 베이징서 본게임…트럼프·시진핑 이틀 연속 회담

입력 2026-05-1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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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 최소 6개 행사서 대면
이란전 둘러싼 미·중 대타협 가능성 주목
베선트 美재무, 13일 서울서 中 부총리와 회동
한국, 미·중 정상외교 실무 조율무대 부상

▲지난해 10월 30일 한국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하고 있다. (부산/AP연합뉴스)
▲지난해 10월 30일 한국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하고 있다. (부산/A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으로서 거의 9년 만에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주 중국 베이징에서 이틀 연속 정상회담에 나선다. 정상회담 직전 양국 경제·무역 사령탑이 서울에서 먼저 사전 협상에 들어가면서 한국이 미·중 정상외교의 실무 조율 무대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이번 회담에서 현재 종전 협상이 깨질 위기에 놓인 이란 전쟁 해법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해 14일 시 주석과 함께 환영식과 양자 회담, 국빈 만찬 일정 등을 소화한다. 명·청 시대 황실 제례 공간이었던 톈탄공원도 함께 방문하는 등 우호 분위기 연출에 나선다. 톈탄공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방중 당시 방문했던 자금성과 함께 베이징을 대표하는 명소로 꼽힌다. 이어 15일에는 티타임 형식의 회담과 업무 오찬까지 진행하며 사실상 이틀 연속 정상외교를 이어간다. 두 정상이 최소 6개 행사에서 대면하는 것이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재조정하고 미국의 경제적 자립을 회복하기 위해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심 의제는 경제와 안보가 모두 망라될 전망이다. 이란과 무역, 인공지능(AI), 대만 등 폭 넓은 이슈를 논의한다. 미국 측은 미·중 무역위원회 및 투자위원회 설립 관련 논의를 예고했다. 항공우주·농산물·에너지 분야 협력안도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성과를 끌어냈다는 정치적 메시지가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미국 내 물가와 에너지 가격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대중 협상 성과를 통해 경제 리더십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AI 기반 편집 이미지)
▲(AI 기반 편집 이미지)

특히 시장에서는 이번 회담에서 이란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간 대타협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핵심 수입국이고 미국은 대이란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양국 정상 간 에너지·중동 문제 조율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심화하면서 양국 모두 중동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졌다.

주목할만한 점은 양국 경제라인이 정상회담 직전 서울에서 먼저 사전 협상에 돌입한다는 점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3일 서울을 방문해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경제·무역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 상무부 역시 허 부총리가 12~13일 방한해 미국 측과 경제 현안을 조율한다고 공식 확인했다.

양측은 지난해 10월 30일 부산 정상회담과 이후 정상 간 통화에서 형성된 공감대를 바탕으로 무역·투자 현안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 직전 서울에서 실무 밑그림을 먼저 그린 뒤 베이징에서 정상 간 본경기를 치르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베선트 장관은 방중 전 일본도 방문해 환율과 희토류, 에너지 안보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이 동맹국들을 거쳐 중국과 협상 수위를 조율하는 외교 동선을 택하면서 한국 역시 미·중 전략 경쟁 속 외교·경제 허브로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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