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공무원 부모 앞에서 울먹인 李대통령…"국가가 끝까지 책임 다하겠다"

입력 2026-05-0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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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순직 소방관, 경찰관 부모님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순직 소방관, 경찰관 부모님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부모의 일방적 희생에 기대는 사회가 아니라, 국가와 공동체가 함께 책임지는 '국민이 행복한 나라'로 나아가겠다"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념식 축사에서 "가정과 국가를 위해 헌신해 주고 계신 이 땅의 모든 부모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행사에는 김혜경 여사도 함께했다. 어버이날 기념식에 대통령 부부가 함께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한 사람의 부모는 자식 숫자만큼의 세상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고서야 비로소 실감하는 일"이라며 "아무 조건 없이 등을 내어주고,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으켜 세워주며, 자식의 내일을 위해 자신의 오늘을 접어두었던 시간들. 그 묵묵한 헌신 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서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출생과 돌봄, 노후 문제를 국가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그렇기에 모든 부모는 국가와 공동체가 져야 할 무거운 책임을 대신 짊어지고 계신 분들이기도 하다"면서 "자녀를 키우는 일이 부모에게 부담이 되지 않고, 부모를 부양하는 일이 자녀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나라여야 모두가 내일의 삶을 긍정하며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국민주권정부는 '지역사회 통합 돌봄', '치매안심재산 관리 서비스', 역대 최대 규모인 '115만 개의 노인 일자리', 불합리한 연금 제도 개선 등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장할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부모님들의 삶을 더욱 세심하고 살뜰하게 보살피며, 실질적인 제도와 지원을 거듭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순직 공무원 부모들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직접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에, 국민의 생명을 지키다 우리 곁을 떠난 순직 공무원들의 부모님들께서 함께하고 계신다"라며 "사랑하는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슬픔 앞에서, 그 어떤 말로도 위로를 다 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위험한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했을 고인들의 숭고한 희생을 무겁게 기억하겠다"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잠시 목이 메는 듯 말을 멈추고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행사장 분위기도 숙연해졌고, 일부 참석자들은 눈물을 훔쳤다.

이 대통령은 감정을 추스르며 "국가가 '자식 된 도리' 책임을 다하고 끝까지 곁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담아, 오늘 유가족 여러분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다"라며 "다시 한번 뜨거운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효행을 실천한 유공자, 순직 소방‧경찰 공무원의 부모, 독거 어르신 등 230여 명이 참석했고,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과 문진영 청와대 사회수석,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이중근 대한노인회 회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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