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문규 머니가드 대표 “수십조 사금융 시장, ‘기록’ 입혀 제도권 금융으로 끌어올릴 것” [핀사이트]

입력 2026-05-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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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간 금전거래 플랫폼 ‘머니가드’ 운영
전자차용증·상환관리로 법적 효력 확보
비금융 상환 데이터 기반 新신용평가 정조준

▲문문규 머니가드서비스 대표 (사진제공=머니가드서비스)
▲문문규 머니가드서비스 대표 (사진제공=머니가드서비스)

친구와 지인 사이의 돈거래는 그간 ‘금융’의 영역이 아니었다. 기록 없는 비공식 거래는 분쟁의 불씨가 되기 일쑤였고, 제도권 밖의 영역으로 방치됐다. 핀테크 스타트업 머니가드서비스는 이 사각지대를 데이터로 양성화해 금융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도전장을 내밀었다.

문문규 머니가드 대표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비공식 금전거래는 연간 수백만 건, 수조원 규모로 추정되지만 이를 관리할 인프라는 전무했다”며 “디지털 기술로 ‘기록되는 거래’를 만드는 것이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머니가드는 금전거래 전 과정을 모바일로 구현했다. 1분 내외로 전자차용증을 작성하고 전자서명을 마치면 법적 효력이 발생한다. 단순히 계약에 그치지 않고 상환 일정 관리, 연체 알림, 법률 전문가 연결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채권 플랫폼’ 구조다. 고령층도 쉽게 쓸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 결과, 현재 누적 거래액은 4000억원, 이용자는 3만2000명에 달한다.

실제 법적 분쟁 해결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울산지방법원 민사소송에서 머니가드의 전자차용증과 상환 기록이 핵심 증거로 채택되면서, 통상 1년 가까이 걸리던 사건이 3개월 만에 종결됐다. 디지털 계약과 상환 기록이 실제 재판에서 활용된 사례다.

머니가드의 핵심은 데이터다. 플랫폼에는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빌리고 언제 갚았는지에 대한 실제 상환 이력이 쌓인다. 이는 금융기관이 확보하지 못했던 비제도권 거래 데이터다.

문 대표는 “지인 간 거래에서도 성실하게 상환한 이력은 충분한 신용 지표가 될 수 있다”며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장기 목표”라고 말했다. 회사는 비금융권 채권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델 등 국제특허(PCT) 2건도 출원했다.

이 같은 성과는 금융권이 추진 중인 ‘생산적금융’ 전략과도 맞물린 결과이기도 하다. 머니가드는 우리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디노랩’ 전북1ㆍ2기에 참여하며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 우리금융은 단순 투자나 공간 지원을 넘어 실질적인 멘토 역할을 수행했다. 금융 규제와 제도 이해가 필수적인 산업 특성을 고려해 정책·컴플라이언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금융권 관점에서 서비스 구조를 점검하는 데도 관여했다.

문 대표는 “핀테크 기업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금융 규제와 제도에 대한 이해인데, 우리금융의 멘토링을 통해 사업 방향을 보다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며 “금융권 기준에 맞춰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디노랩 참여 이후 우리신용정보 등 계열사와의 협업 논의도 본격화됐다. 단순 네트워크 연결을 넘어 데이터 활용과 서비스 연계를 위한 기술검증(PoC) 단계로 이어지며 사업 확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문 대표는 “금융권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비금융권 데이터를 우리가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협업 가능성이 크다”며 “금융과 비금융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서비스는 사회적 문제 해결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이혼 양육비 미지급 문제에 적용된 알림 서비스는 일부 사례에서 실제 지급 재개 효과를 확인했다.

소상공인을 위한 채권관리 솔루션 ‘머니캘린더’도 개발 중이다. 미수금과 매입채무를 통합 관리하는 B2B 서비스로, 개인을 넘어 기업 간 거래 데이터까지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는 신용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금융사 연계를 통해 대출·보증 등 금융 서비스와의 연결도 추진할 계획이다.

문 대표는 “지금까지 금융은 기록된 거래만을 기반으로 작동해왔다”며 “기록되지 않았던 거래를 데이터로 만드는 순간 금융의 범위는 훨씬 넓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이 포착하지 못한 영역을 연결하는 것이 진짜 생산적금융”이라며 “더 많은 사람이 금융 시스템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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