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는 화성행궁 야간개장 '달빛화담(花談)'을 5월 1일부터 11월 1일까지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매주 금·토·일요일 저녁 9시 30분까지 화성행궁의 문이 열린다.
올해 '달빛화담'은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정신을 공간별 스토리로 풀어낸 몰입형 콘텐츠로 한 단계 진화했다. 화성행궁 전체를 '환영의 빛', '몰입의 빛', '놀이마당', '사색의 공간' 등 네 개의 테마 공간으로 나눠, 관람객이 궁궐을 거니는 동선 자체가 하나의 서사가 되도록 설계한 것이 핵심이다.
3D 홀로그램이 정조의 행차를 재현하고, 레이저 연출이 어둠 속 전각의 윤곽을 그린다. 나비 드론이 야간 하늘을 수놓고, '달빛 윤무 사진관'에서는 달빛 아래 궁궐을 배경으로 한 특별한 순간을 남길 수 있다. 기술과 전통이 충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포개지는 풍경이다.
올해 가장 주목할 신규 프로그램은 무예24기 야간 특별공연이다. 5월부터 8월까지 유여택에서 펼쳐지는 이 공연은 화성행궁 야간 개장 역사상 최초다. 횃불 아래 펼쳐지는 역동적인 무예 시연은 낮 공연과는 전혀 다른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시작을 알리는 개막공연도 남다르다. 5월 2일 오후 7시, 화성행궁 낙남헌 앞마당에서 열리는 '화성만개(花聲滿開): 꽃의 소리, 만개하다'는 수원시립합창단, 국악인 남상일, 퓨전국악밴드 '프로젝트 락'이 참여해 전통의 깊이와 현대의 감성을 동시에 담아낸다. 제목 그대로, 꽃이 피어나듯 소리가 만개하는 무대다.
한복을 착용한 관람객과 만 6세 이하 미취학 아동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한복을 차려입고 달빛 아래 궁궐을 거니는 경험은 그 자체로 화성행궁만이 줄 수 있는 콘텐츠다.
수원시는 '달빛화담'을 시작으로 '밤이 즐거운 도시'의 야간관광 라인업을 본격 가동한다. 6월 13일 '수원화성 헤리티지 콘서트', 8월 14~16일 '2026 수원국가유산야행', 9월 19일~10월 6일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10월 4~11일 '수원화성문화제' 야조까지 이어지는 릴레이 야간축제는 수원을 밤에 더 빛나는 관광도시로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전국 행궁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규모와 격식을 갖춘 화성행궁. 낮에는 정조의 원대한 꿈을 읽고, 밤에는 그 꿈이 빛으로 피어나는 공간이 된다. 올봄, 수원의 밤이 222년 전 정조가 걸었던 그 길 위에서 다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