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호영 의원에 이어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25일 대구시장 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일단락됐다. 26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최종 후보가 확정 발표되면 공천 갈등으로 인한 국민의힘의 대구시장 선거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갈등의 불씨는 지난달 22일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유력 주자였던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을 컷오프(공천 배제)하면서 당겨졌다. 현직 국회의원만 4명이 예비경선에 뛰어드는 등 후보가 난립한 상황에서 경선 일정마저 지지부진하게 흘러갔다. 여기에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이 컷오프 이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며 반발하자 국민의힘 대구시장 선거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들었다.
그 사이 더불어민주당은 표심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당의 지원 속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등판하며 강력한 변수로 떠올랐다.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은 자신들을 포함한 경선 실시를 당에 촉구했지만, 국민의힘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두 사람은 무소속 출마 카드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주 의원은 법원에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 전 위원장은 무소속을 상징하는 흰 띠를 두르고 독자적인 유세에 나섰다. 두 사람의 행보에 대구에서는 보수 표심 분열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민주당의 김 전 총리가 대구 선거판을 흔드는 동안 국민의힘은 맞불을 놓을 후보조차 확정하지 못해,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좀처럼 동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주 의원은 컷오프 관련 가처분 항소심이 기각된 다음 날인 23일 "제 출마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더 이어질수록 선거를 살리기보다 오히려 더 꼬이게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출마를 포기했다.
이 전 위원장도 이날 컷오프의 부당성을 거듭 지적하면서도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선출되면 그분이 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대구를 무도한 민주당 정권으로부터 지켜내겠다"며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그는 “대구까지 좌파에게 넘어가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 것인가. 보수의 붉은 심장이 파란색으로 물들고 자유민주주의 최후 보루가 사회주의 포퓰리즘에 장악된다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우려가 저의 발목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에서 울먹이는 과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 전 위원장은 대구시장 경선 후보인 추경호 의원(달성군)과 유영하 의원(달서구갑)의 지역구 보궐선거 공천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관련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의원과 유 의원은 이 전 위원장의 결단에 경의와 존중을 표했다. 추 의원은 불출마 선언 직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선거는) 정체된 대구 경제를 살리고 흔들리는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선거"라며 "대구의 압도적 승리로, 보수의 당당한 재건으로 답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도 "이제 우리는 갈등과 경쟁의 시간을 뒤로하고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갈등을 넘어 통합으로 나아가겠다. 분열이 아닌 하나 된 힘으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은 경선 최종일인 이날 책임당원 투표(50%)와 일반 시민 여론조사(50%)를 병행해 추 의원과 유 의원 가운데 최종 후보를 가린 뒤 26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국민의힘 후보와 민주당 김 전 총리 간 대구시장을 건 맞대결이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