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배현진·홍준표 공개 비판 확산…“리더십 공백이 최대 리스크”

6·3 지방선거를 40일 앞두고 국민의힘이 창당 이후 최저 수준의 지지율과 지도부 리더십 논란에 동시에 직면했다. 장동혁 대표의 방미 이후 당내 비판이 공개적으로 분출되는 가운데 대표 거취 문제까지 수면 위로 올라오며 선거 전략 전반이 흔들리는 양상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15%를 기록하며 더불어민주당(48%)과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당내에서는 이 같은 급락 배경으로 방미 논란과 공천 갈등, 지도부 리더십 부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장 대표의 미국 방문은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전략적 판단 실패로 지적된다. 지방선거를 50일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당 대표가 장기간 자리를 비운 데 대해 당내에서도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오세훈 현 서울시장은 24일 TV조선 '류병수의 강펀치' 유튜뷰에서 "현장에서 뛰는 광역·기초단체장 후보, 의원 후보들은 솔직한 심정으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좀 눈에 덜 띄었으면 좋겠다, 그게 도와주는 것이라는 입장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천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기 때문에 당 지도부가 전면에 나서서 진두지휘할 일은 많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그는 "창당 이래 가장 낮은 지지율이 나왔다"며 "이 정도 됐다면 대표께서 좀 책임감을 느끼고 활동 반경을 좀 줄여주는 게 오히려 이 선거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내 기반도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교 행보를 앞세운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하며 지도부 책임론에 가세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으로 사퇴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지방선거 40일을 앞두고 당 대표가 사퇴하는 것이 도움될지 고민하겠다”며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을 다하는 것인지,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는지 판단해 보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서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는 다른 흐름과 차이가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당내 갈등으로 힘이 하나로 모이지 못한 것도 원인이라면서도 대표 책임론에는 선을 그었다.
장 대표 발언 직후 국민의힘 내 반응은 엇갈렸다. 배현진 의원은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사퇴할 수도 있겠다는 본인의 의지를 처음으로 밝힌 것”이라며 “전향적인 입장 변화”라고 평가했다. 배 의원은 “대표 스스로 후보를 돕는 입장에서 결단할 문제”라며 “본 후보 등록일인 5월 14일이 사실상 마지막 시한이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당내 ‘장동혁 패싱’ 기류도 감지된다. 일부 후보들은 선거 유세에서 지도부와 거리를 두는 전략을 취하고 있고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도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상태다. 대구 공천 컷오프 논란, 수도권 후보군 부족 문제 등이 이어지며 선거 체제 전환 자체가 늦어졌다는 평가다.
대구시장 컷오프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관련 기자회견에서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장동혁 대표를 향해 "인격은 없는데 지위는 높고 지혜는 적은데 꿈이 크면 화를 입지 않는 자가 드물 것이라 했다. 제발 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알기 바란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문제는 단순 지지율 하락을 넘어 ‘지휘 체계 붕괴’에 대한 우려마저 나온다는 점이다. 선거를 총괄해야 할 지도부가 오히려 갈등의 중심에 서면서 후보들이 각자도생에 나서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국민의 힘은 지지율보다 더 큰 문제가 리더십 공백”이라며 “대표 거취가 정리되지 않으면 선거 전략 자체가 일관성을 갖기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