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펼쳐지는 동시대의 아이콘
-지역성을 넘어선 보편적 가치와 정서적 울림

4월 28일부터 5월 31일까지 규슈 군립박물관에서 한국 현대미술 작가 김지희의 개인전 'SPROUT'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김 작가의 일본 첫 개인전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일본 아동문학가 구루시마 다케히코의 사상을 다뤘다. ‘일본의 안데르센’으로 불리는 그는 11차례 한반도를 방문해 구연동화 활동을 펼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맥락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이어져 온 성장의 서사와 구루시마의 활동을 회화로 풀어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전시의 메인 작품
작가는 시선을 차단한 인물 형상을 통해 욕망과 소유, 그리고 인간 내면의 구조를 탐구해 왔다. 얼굴의 중심에서 시선을 지우는 방식은 주체를 규정하는 감각적 통로를 의도적으로 폐쇄함으로써 외부 세계와의 관계 맺기 방식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욕망이 형성되고 유통되는 구조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포함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시선은 ‘차단’의 상태를 넘어 잉어의 서사와 결합하며 인간 존재가 스스로를 넘어서기 위한 성장의 의미로 확장된다.
나아가 전시 개막일에는 미술관 야외 공간에 작품 속 패턴을 가진 약 35미터 규모의 잉어 구조물이 설치되며 약 100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관객이 잉어의 몸속을 직접 통과하는 참여형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작품과 현실을 연결시키며 관람자가 서사의 일부로 참여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작가는 현지 초등학교 및 유치원을 방문하여 일본 어린이들과 함께 ‘Sealed Smile’ 이미지 위에 각자의 꿈을 그려보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전시의 사회적 의미를 확장시킬 예정이다. 50여점 작품 전시 외에도 김지희 작가의 생애를 조망할 수 있는 아카이브관도 함께 구성된다. 유년기그림을 비롯한 어린 시절 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작업 흐름을 통해 작가의 세계가 어떻게 형성되고 확장되어 왔는지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아시아 여성 아티스트로서 회화와 이미지 소비 방식을 다뤄온 김 작가는 전통적 회화 미감과 미술사적 담론을 함께 연결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일본이라는 문화적·역사적 맥락에서 출발해 개인의 성장과 욕망, 존재에 대한 주제를 회화로 풀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