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신현송 총재 시대 개막⋯복합위기 속 물가·환율·성장 균형찾기 '과제'

입력 2026-04-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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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확대 속 균형감 있고 유연한 통화정책" 예고
중동전쟁발 '유가 상승' 고물가 리스크에 해소 책무
21일 한은서 취임식⋯2030년 4월20일까지 임기

▲신현송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신현송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한국은행이 '신현송 총재 시대'를 열었다. 2030년까지 4년간 국내 통화정책을 이끌게 된 신 총재는 21일 취임사를 통해 불확실성 속 '균형감 있고 유연한 통화정책'을 예고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 고물가·저성장, 부동산 시장 불안 등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제여건 속에서 새 한은 수장이 복합위기의 돌파구를 어떻게 마련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한은 총재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신 총재는 이날 취임사에서 "전쟁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등 대전환의 시기를 맞아 중앙은행 역할을 되물어야 한다"면서 "특히 중동전쟁에 따른 공급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신중하고 유연한 통화정책 운영이 필요하다"고 했다. 금융안정 도모를 위한 조기경보 기능 강화와 화폐 신뢰도 제고 및 지급결제 안정성,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등 시대적 대응 및 구조개혁 필요성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신 총재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당장 미국ㆍ이란 전쟁으로 짙은 안개가 낀 글로벌 금융·경제상황을 적절히 예측하고 거시지표에 미칠 충격파를 최소화해야 한다. 물가만 보더라도 전쟁 양상에 따라 유가 급등과 공급망 리스크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여지가 크다. '물가 안정'을 최우선 책무로 두고 있는 한은은 지난달 중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전쟁이 장기화 시 기대인플레이션과 2차 파급효과를 통해 물가 상승폭이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환율 안정화도 중요한 숙제다. 이란 전쟁 직전 1430~1440원대였던 원·달러환율은 전쟁 발발 한 달만에 1530원대를 터치했다. 문제는 이 같은 원화 가치 급락 시 수입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려 추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국내 기업 역시 고환율에 따른 원자재 수입비용 상승과 실적 부진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 총재가 이날 '원화의 국제화'를 주요 과제로 천명한 점 역시 외풍 속 국내 외환시장을 안정화시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성장 위기 극복을 위한 정교한 통화정책도 요구된다.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한국의 성장률 둔화 흐름이 본격화된 가운데 전쟁으로 인한 저성장 우려가 더욱 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진입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신 총재는 "국내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이 되기 위해선 마이너스 성장이 전제돼야 하는 만큼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만약 성장과 물가가 서로 상충할 경우 물가 안정이라는 중앙은행 본연의 책무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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