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편입 효과 본격화…국고채 ETF도 수혜 주목

입력 2026-04-2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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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물 수요 확대…월평균 8조 유입 예상
증시 변동성 커지자 채권형 ETF 대안 떠올라

▲일러스트 (챗GPT 생성)
▲일러스트 (챗GPT 생성)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본격화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국내 국고채 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됐다. 이에 따라 국고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몰리며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20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장기채 중심의 국고채 ETF로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국고채10년액티브’에는 1650억원 이상이 유입됐고, ‘ACE 국고채10년’에도 749억원이 들어왔다. ‘RISE KIS국고채30년Enhanced’에는 704억원, ‘ACE 중장기국공채액티브’에는 158억원이 유입됐다.

단기물 역시 예외는 아니다. ‘KODEX 국고채3년’에는 440억원, ‘KODEX 단기채’에도 297억원이 들어오며 전 구간에 걸쳐 자금이 분산되는 흐름을 보였다.

자금 유입은 한국의 WGBI 편입이 이달부터 본격화된 영향이다. 한국은 이달부터 지수 편입이 시작돼 오는 11월까지 단계적으로 비중이 확대될 예정이다. 글로벌 채권 패시브 자금이 지수 비중에 맞춰 국고채를 매수하는 구조인 만큼,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자산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난다.

실제 외국인 자금 유입 속도는 예년을 크게 웃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약 2주간 체결 기준 7조7000억원, 결제 기준 5조4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순매수가 이뤄졌다. 일본계 투자자 자금만 2조8000억원 이상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투자증권 분석에서도 외국인이 보유한 국고채 잔액은 약 7조8000억원 증가해 과거 평균 증가폭(4조7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만기별로도 고른 매수세가 확인된다. 외국인 매수 비중은 10년 초과가 30.4%, 3~5년이 29.8%, 1~3년이 23.0%로 나타났다. 초장기 구간뿐 아니라 중기 구간에서도 수요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는 WGBI 구성 비중이 1~3년(28.0%), 3~5년(20.3%), 10년 초과(24.3%) 등 비교적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장기 국채 ETF는 변동성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다.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도 국고채 ETF를 통해 글로벌 자금 흐름에 간접적으로 올라탈 수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으리라고 본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WGBI 편입은 매월 비중이 나뉘어 계단식으로 진행된다”며 “총 2조5000억 달러 규모의 추종 자금 가운데 한국 비중 1.75%를 적용하면 약 65조원, 월평균 8조원 수준의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최윤성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WGBI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은 수개월에 걸쳐 이어지는 흐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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