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베팅 대상”…세상이 카지노가 됐다 [예측시장이 뜬다 ①]

입력 2026-04-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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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플랫폼 칼시·폴리마켓 시총 310억달러
주간 30억달러 거래…1년새 2배↑
2024년 미국 대선 결과 적중으로 급성장
도박과 경계 모호…중독·조작·내부자거래 우려

▲사진은 미국 예측기업 폴리마켓의 광고가 지난해 11월 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뉴욕시장 선거에서 앞서 민주당 후보 조란 맘다니의 당선을 예측하고 있다. 실제 맘다니는 무소속 후보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와의 양자 대결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뉴욕/AP연합뉴스)
▲사진은 미국 예측기업 폴리마켓의 광고가 지난해 11월 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뉴욕시장 선거에서 앞서 민주당 후보 조란 맘다니의 당선을 예측하고 있다. 실제 맘다니는 무소속 후보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와의 양자 대결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뉴욕/AP연합뉴스)
‘돈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원리에 기반을 두고 돈으로 미래를 보는 예측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30년 이전에 거대 운석이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올해 탄핵 여부, 차기 제임스 본드가 누가 될지 등 무엇이든 베팅할 수 있는 시대가 된 데 따른 것이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데이터업체 듄애널리틱스 분석에서 글로벌 예측시장 양대 플랫폼인 칼시와 폴리마켓에서는 지난달 매주 30억달러(약 4조4000억원)가 넘는 거래가 이뤄졌다. 2024년 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예측시장은 사실 100년 넘게 존재해 왔다. 1900년대 초 뉴욕증권거래소(NYSE) 밖에서 행해진 선거 베팅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본격적인 성장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시기에 시작됐다. 소비 활동이 제한된 가운데 미국 개인 투자자들은 지급받은 정부 지원금을 가상자산과 밈 주식은 물론 게임화된 금융상품인 예측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한 2024년 미국 대통령선거가 성장에 불을 지폈다. 당시 칼시와 폴리마켓은 수십억 달러의 베팅을 유치했으며 여론조사와 달리 트럼프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결과적으로 예측시장이 더 정확한 도구로 부상하게 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도 예측시장의 확대를 뒷받침했다.

예측시장이 커짐에 따라 더 많은 기업과 투자자들이 뛰어들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칼시와 폴리마켓은 지난 한 해 동안 벤처캐피털과 월가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칼시와 폴리마켓의 지난달 기준 시가총액 합계는 총 310억달러다.

예측시장 작동 원리를 살펴보면 거래자들이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예’ 또는 ‘아니오’에 돈을 걸면 예측 플랫폼은 매수자와 매도자를 연결하고, 사건 결과가 확정될 때까지 자금을 보관한다. 계약당 가격은 보통 0~1달러 사이이며 실현 확률이 높을수록 비싸다. 사건 결과가 확인된 후에 맞힌 거래자만 계약당 1달러를 받는다.

가령 강수량이 5인치(약 13㎝)를 넘을 것이라는 ‘예’ 계약이 0.4달러이면, ‘아니오’는 0.6달러에 매수할 수 있다. 실제로 결과가 들어맞으면 ‘예’ 계약을 구매한 투자자는 1달러를 돌려받아 0.6달러의 수익(수수료 제외)을 얻는다.

예측시장의 원리는 온라인 도박과 유사하지만 도박회사와 달리 하우스(주최자)가 배당률을 정하거나 반대 포지션을 취하지 않는다. 거래자 간 거래임에 따라 이용자의 손실에서 직접 이익을 얻지도 않는다. 대신 거래소처럼 거래 수수료로 수익을 낸다.

또한 데이터 판매를 통해서도 수익을 창출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운영하는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는 폴리마켓에 현재 약 16억40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더 늘릴 계획이다. ICE는 투자 이유로 고객들이 거래 전략 수립에 예측시장 데이터를 활용하고자 하는 수요를 꼽았다.

비판론자들은 예측시장이 도박과 동일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독적 거래 패턴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금융 파생상품으로 분류됨에 따라 스포츠 베팅 앱에서와 같은 소비자 보호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조작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다. 가령 경기 중 코트에 성인용품을 던지는지 베팅하고 투자자가 직접 던지는 행위를 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부자 정보 이용 가능성도 주요 우려로 지목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감독이 느슨해 내부자 이점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시장의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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