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방미 행보’ 역풍 부나…지선 앞 공백 리스크 부상

입력 2026-04-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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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성과 없으면 비판 불가피”
주호영 “엄중한 시기 바른 처신 아냐”
공천 내홍 속 지도부 공백 확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미국 일정을 함께하는 중인 김민수 최고위원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 대표가  조 그루터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의장을 만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 페이스북)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미국 일정을 함께하는 중인 김민수 최고위원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 대표가 조 그루터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의장을 만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미국 방문을 두고 당 안팎에서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갈등과 지지율 정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도부 공백까지 겹치며 선거 대응력 약화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최근 미국을 방문해 외교·안보 관련 일정을 소화 중이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지방선거를 50일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당 대표가 해외 일정에 나선 것이 적절하냐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 출연해 장 대표의 방미 행보를 두고 “상주가 상가(喪家)를 지키지 않고 가요방에 간 것 같다는 표현을 쓰는 사람도 있다”며 “당이 상가는 아니지만 이런 엄중한 시기에 거기에 가서 희희낙락하는 것은 바른 처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장 대표와 함께 미국 일정에 동행한 김민수 최고위원 등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각종 사진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선 “출국조차도 미국에 가서 알린 상황에서 미국에서 찍어 보내온 사진에 사람들이 얼마나 분노를 하느냐”고 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 핵심 주자인 오세훈 서울시장도 전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기존의 정치 문법은 아니다"라며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미국까지 5박 7일 가서 뭔가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면 비판받아 마땅한 결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에 김용 씨(전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가 출마를 고려하고 그것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이 정권이 드디어 오만해지기 시작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지금 정당 지지도는 우리 당과 민주당이 2.5배 차이 난 지가 오래됐다"고 했다.

장 대표 측은 방미가 한미 공조 및 외교 채널 강화를 위한 일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실익보다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미 일부 중진과 수도권 인사들 사이에서는 “지금은 외교보다 공천 정리와 선거 체제 전환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도부는 이 같은 우려에도 방미 일정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성과가 명확하지 않은 해외 일정은 선거 국면에서 ‘자리 비움’으로 읽힐 수 있다”며 “특히 당내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리스크가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방미 시점이 국민의힘 공천 내홍과 맞물렸다는 점이다. 대구시장 컷오프 논란, 서울시장 공천 갈등, 경기지사 후보 난항 등 주요 지역에서 잡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도부가 현안을 직접 관리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의힘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후보군 정리가 늦어지며 민주당 대비 ‘경선 속도’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이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를 속속 확정하며 본선 체제로 전환한 것과 대비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도부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공천 갈등이 더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 대표의 방미 일정은 ‘성과 여부’에 따라 정치적 평가가 갈릴 전망이다. 구체적 성과를 내지 못하면 ‘선거 방기’ 비판이 커질 수 있고 반대로 외교적 성과를 확보할 경우 리더십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후자보다 전자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여권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유권자들은 외교 일정 자체보다 당이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를 본다”며 “성과가 불분명하면 오히려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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