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승리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으로 이틀 안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머물고 있는 뉴욕포스트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신은 정말 거기(이슬라마바드)에 머물러야 한다”면서 “향후 이틀 내 뭔가 일어날 수 있고, 우리가 그곳으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보다 30분 전에 이뤄진 전화 인터뷰에서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시다시피 다소 느리다”면서 “7주간 이어진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2차 직접 협상이 유럽 어딘가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전화를 걸어와 입장을 업데이트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이슬라마바드로 갈) 가능성이 높냐면 그곳에서 군 최고위급 인사(Field Marshal)가 훌륭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군 초고위급 인사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이다. 파키스탄의 실세로 꼽히는 무니르 총사령관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파키스탄과 인도 간의 전쟁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인연을 맺었다. 이 전쟁은 미국의 중재로 4일 만에 종료됐다.
트럼프는 “그는 환상적인 인물이다”면서 “그래서 우리가 그곳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더 크다. 왜 관련도 없는 다른 나라로 가야 하느냐”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그가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는 인도와의 전쟁을 끝내고 3000만 명을 구했다”고 평했다.
트럼프는 2차 회담에서 미국 측 대표가 누가 될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자신은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또 지난 주말 결렬된 이란과의 1차 협상과 관련해 미국이 이란에 최소 20년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나는 그들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된다고 계속 말해왔다”며 “그래서 ‘20년’이라는 기간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상 영구 폐기를 선호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미국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 권리를 영구 포기할 것을 요구해 왔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20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핵 개발 일시 중단 조치로 이란이 자국민에게 ‘성과’로 내세울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 협상 타결을 유도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대해 트럼프는 “나는 이란이 승리를 얻었다고 느끼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민주주의수호재단(FDD) 비확산 프로그램의 부국장이자 연구원인 안드레아 스트리커는 트럼프의 핵농축 영구 금지 촉구 입장을 지지했다.
스트리커 연구원은 “20년간의 농축 중단은 검증에 상당한 어려움을 초래하고, 이란의 기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란의 농축, 재처리, 무기화 능력을 포함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영구적인 핵 폐기만이 트럼프 재임 중에 이뤄져야 할 일”이라며 “이렇게 해야 이란이 핵무기 옵션을 다시 복원하지 못하도록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란과 외교 경험이 있는 파키스탄의 퇴역 중장 무함마드 사이드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이라는 민감한 사안에서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조건이 있다고 환기했다.
그는 “이란은 자국민에게 ‘항복’처럼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며 “어떤 타협을 하든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을 부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