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고객 겨냥 다양한 라인업으로 인기↑

2030 젊은 남성들이 수트 시장의 큰손이 되고 있다. 주요 남성복 브랜드들은 소재 고급화로 기존 VIP층의 수요를 다지는 동시에 젊은층 타깃의 별도 라인을 강화하는 투 트랙(Two Track)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캐주얼 확산으로 위축됐던 남성 정장 시장이 예복 수요 증가와 범용 수트 선호 트렌드를 타고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패션기업 LF의 자체 이커머스 LF몰에선 1월부터 4월 13일까지 '수트', '예복' 검색량은 각각 58%, 47% 급증했다.
LF의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는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프리미엄과 영라인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을 본격화했다. 2026년 봄·여름 시즌 수트 물량을 전년 대비 10% 늘리고, 라인도 다변화했다. 프리미엄 라인 '알베로'는 라펠에 모심지를 비접착 방식으로 봉제하고 제냐·로로피아나·콜롬보 등 이탈리아 하이엔드 원단을 적용했다. 원단·디자인·패턴을 고객이 직접 선택하는 MTM(Made to Measure) 오더 서비스도 병행한다.
젊은층을 겨냥한 ‘시그니처 R’ 라인은 포워드 피치 공법으로 몸에 밀착되는 핏을 구현하고 컬러도 다양화했다. 그 결과 올 1분기 예복용 수트 매출이 전년 대비 약 50% 성장했다. 특히 2030 비중은 전년 대비 10% 늘었다. LF 관계자는 “경조사와 비즈니스까지 두루 활용할 수 있는 범용 수트 구성을 강화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갤럭시도 젊은층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갤럭시는 타깃 고객의 특성, 제품 가격대 등을 고려해 △최상위 럭셔리 ‘란스미어’ 라인 △프리미엄 ‘프레스티지’ 라인 △중가 ‘갤럭시’ 라인 △젊은층 겨냥 ‘GX’ 라인 등으로 구분했다.
특히 GX 라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추이를 살펴보면 신랑용 예복 수요가 늘면서 GX 라인 내 ‘누클라시코 슈트’의 올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 늘었다. 누클라시코 슈트는 클래식한 정장을 젊은 감성에 맞게 재해석한 상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맨온더분’은 최근 리브랜딩을 통해 3040 비즈니스맨 중심에서 벗어나 세대를 아우르는 한국적 감성의 남성복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베이직, 캐주얼, 클래식 등 상품 라인을 세분화해 출근부터 일상, 격식 있는 자리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클래식 라인은 국내 테일러와 협업해 남성적이면서도 편안한 실루엣을 구현한 수트와 재킷 컬렉션을 새롭게 선보였다. 또한 로로피아나·이 토마스·카노니코 등 유러피안 프리미엄 원단을 적용하고 클래식핏부터 릴렉스핏까지 수트 스타일을 강화했다. 지난해 말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에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고 고객 접점도 넓혔다. 그 결과 올 1분기 맨온더분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4% 늘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정장은 '출근을 위한 전투복'에서 '중요한 순간을 위한 상징적 패션'으로 역할이 이동하고 있다"며 "테일러링 기술과 브랜드력을 갖춘 핵심 브랜드 중심으로 시장이 고도화 단계로 진입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