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글로벌 붐 확산...소비재 기업 여성CEO 5년새 2배↑[소비재 기업 유리천장 리포트]

입력 2026-05-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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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5-28 17: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500대 기업 여성 CEO 비중 2.8% 그쳐...소비재 상장사는 13%로 '껑충'
매출 1조 이상 비상장사 포함 시 총 6명… 글로벌 K뷰티 열풍이 등용문 역할
한국 유리천장지수는 아직 꼴찌 수준...'남녀비율 40% 하한선' 둔 로레알과 대조적

▲한국 소비재 기업 유리천장, 여성 CEO 비중 (Gemini  AI 생성 이미지)
▲한국 소비재 기업 유리천장, 여성 CEO 비중 (Gemini AI 생성 이미지)

여성 소비자 의존도가 큰 소비재 기업에서 여성 최고경영자(CEO) 등용이 차츰 늘어나고 있다. 특히 글로벌 K뷰티 붐이 확산하면서 뷰티업계의 여성 CEO가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본지가 유가증권시장 소비재(유통·식품·뷰티·패션) 상장기업 30곳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체 대표이사 중 여성 CEO는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이사 △이선주 LG생활건강 대표이사 △이승민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 각자대표이사 등 4명이었다. 매출 규모가 1조원 이상인 주요 비상장사를 포함하면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까지 6명이다.

본지가 조사한 소비재 상장사 30곳은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한화갤러리아 △호텔신라 △이마트 △GS리테일 △BGF리테일 △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 △삼립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롯데웰푸드 △크라운제과 △빙그레 △오리온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에이피알 △애경산업 △한국콜마 △코스맥스 △LF △신세계인터 △F&F 등이다.

상장사 기준 4명의 여성 CEO 중 이부진·김정수 대표는 오너(창업주)의 가족으로 5년 전에도 재직했었다. 이선주·이승민 대표는 지난해 여성 CEO 대열에 새로 합류했다. 작년 선임된 이선주 대표는 로레알 출신으로, 부진에 빠진 LG생활건강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이승민 대표는 신세계인터가 2024년 인수한 K뷰티 브랜드 ‘어뮤즈’ 성공의 주역이다.

주요 그룹사별로 보면, 롯데그룹이 단연 여성 인재 등용에 적극적이었다. 2018년 롯데쇼핑 계열 헬스앤뷰티(H&B) 기업 롭스에 선우영 대표를 선임, 그룹 첫 여성 CEO가 탄생했다. 선우 대표는 2022년 3월 롯데쇼핑의 롭스 사업 철회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어 △롯데멤버스(김혜주 전 대표) △롯데AMC (김소연 전 대표)에서 잇달아 여성 CEO가 발탁됐다. 이후 패션·뷰티사업을 전개하는 롯데GFR에 신민욱 대표가, 대홍기획에 김덕희 대표이사가 각각 발탁돼 현재도 CEO로 재직 중이다.

CJ그룹은 여섯 차례 여성 CEO를 발탁했다. 2008년 김정아 CJ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시작으로 스튜디오드래곤, CJ올리브영, 티빙, CJ ENM 커머스부문 등에서 여성 대표가 선임됐다. CJ올리브영을 이끄는 이선정 대표는 2022년 선임돼 현재까지 수장을 맡고 있다. 신세계그룹에선 이승민 신세계인터 대표가 지난해 그룹 첫 여성 CEO로 화제를 모았다. 현대백화점그룹에선 아직 여성 CEO가 배출되지 않았다.

한국의 ‘유리천장 지수’는 최하위권으로 여성이 일하기 어려운 나라로 꼽힌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노코미스트는 2013년부터 매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유리천장 지수’(The glass-ceiling index)를 산정한다. 여성의 노동참여율과 고위직 여성 비율, 유급 육아휴직 현황 등 10개의 지표를 반영해 산정된다. 한국은 이 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 줄곧 29위로 꼴찌였다가, 지난해 처음 28위로 한 단계 올라갔고 올해도 동일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소비재업계는 여성 리더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분야다. 최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분석했을 때, 여성 CEO는 14명으로 전체의 2.8%에 불과하다. 앞서 30개 분석한 소비재 상장사에서 여성 CEO 비중이 13%란 점에서, 소비재 기업의 여성리더 비중이 재계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셈이다.

다만 글로벌 소비재 기업의 다양성 관리는 한국보다 한 발 더 앞서있다. 글로벌 뷰티기업 로레알은 전략적 직위에서 남녀 어느 한쪽도 40%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로레알은 이사회 40%, 고위경영직 58%, 전체 관리직 60%가 여성이었다. 특히 그룹 내 승진자의 66%가 여성이었다. 글로벌 식품기업 크래프트하인즈는 올해 이사 후보 10명을 다양한 배경과 역량을 바탕으로 구성하면서 여성 3명, 유색인종 2명을 발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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