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권 450만 장 배포, 극장 수요 회복해 소비 진작
홀드백·스크린 상한제 등 영화계 구조개혁 논의 본격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4일 영화인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이후 영화산업이 전혀 회복되지 못해 지금은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인디그라운드에서 '한국 영화산업 회복을 위한 소통 간담회'를 열고 영화계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간담회에는 김병인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이사장, 김승범 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대표,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양우석 감독, 이동하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이화배 배급사연대 대표, 최낙용 한국예술영화관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 장관은 "현재 영화계 상황이 매우 어렵다. 여러 방식으로 대응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쉽지 않다"라며 "다행히 올해 들어 관객 수가 1600만명을 넘는 작품이 나오면서 일부 회복의 조짐이 보이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위축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올해 정부가 책정한 영화 분야 본예산은 1279억 원이며, 2025년 대비 약 54% 증가한 규모다.
그럼에도 문체부는 이번 추경에서 영화 분야에 656억원을 과감히 반영했다. 문체부 전체 추경 4614억 원 중 약 14.2%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영화 분야는 크게 △국민 영화관람 활성화(271억원) △한국영화 제작 지원(384억9000만 원)으로 구성됐다.
최 장관은 "먼저 중예산 영화 제작 지원에 260억원을 확보했다. 올해 본예산 200억원보다 큰 규모"라며 "기존에는 순제작비 20억~100억원 구간이었는데, 이번에 100억~150억원 구간을 신설했다. 이 구간에 약 2편을 선정해 편당 3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흥행 돌풍을 일으킨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제작비가 100억원 규모다.
기존 계획과 합치면 올해 약 40편의 중예산 영화 제작이 가능해진다. 지난해 상업영화 제작 편수가 30편 내외로 줄어들면서 현장 고용이 불안정해졌고, 제작 역량이 약화되는 문제가 있었다. 최 장관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는 최소 40편 이상 제작이 지속되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장관은 "독립·예술영화 분야에는 45억원을 추가 확보했다"며 "이를 통해 약 20편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존 10억원 수준에서 10억~20억원 규모로 지원 범위를 확대한다"라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관람 수요 회복을 위해 271억원을 투입, 영화관 할인권 450만장을 배포한다. 1인당 최대 2매까지, 장당 6000원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이번 추경을 통해 제작 편수 감소로 붕괴 위기에 놓인 현장 생태계를 복원하고, 동시에 관람 수요를 회복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영화계는 제작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아우성 치고 있다. 최근 영화인들은 '2026년 한국 영화 산업의 위기와 대책' 정책제안 기자회견에서 "2025년 상업영화 개봉 편수가 30편에도 미치지 못하며 산업이 고사 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
영화계는 위기의 핵심 원인으로 구조 문제를 지목한다. 극장·배급·투자가 결합된 수직계열화와 스크린 독점 관행이 제작 감소와 수익성 악화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스크린 집중 제한 제도 도입, 홀드백 정상화, 최소 상영일수 확대, 대형 펀드 조성 등이 주요 정책 요구로 제시됐다.
이에 대해 최 장관은 "홀드백 문제는 영화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다양하게 나뉘는 사안이다. 개별적으로 논의하기보다 영화계 전체가 함께 논의해야 할 주제"라며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계와 정부의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이제는 실행 가능한 방안을 만들어내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