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중동 리스크 재확산에 비상대응 강화…“24시간 시장 점검”

입력 2026-04-1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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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금융위원장, 금융부문 비상대응 TF 개최
이 위원장 "24시간 모니터링…피해기업 정책금융 집행 속도"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상황 피해업종 관련 산업-금융권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상황 피해업종 관련 산업-금융권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금융시장 안정과 민생·실물경제 지원을 위한 비상대응체계 강화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오전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부문 비상대응 TF’를 열고 중동 상황에 따른 시장 리스크 요인과 대응 방향을 점검했다.

이번 회의는 중동 전쟁 관련 휴전 합의가 불발되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된 데 따라 범정부 차원의 비상대응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위원장은 “명확한 종전 선언이 있기 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현재 가동 중인 금융부문 비상대응체계를 철저히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시장반을 중심으로 중동 상황에 따른 시장 동향을 24시간 밀착 모니터링하고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즉각 시행할 방침이다. 지난 9일까지 2조5000억 원이 집행된 채권·자금시장 안정프로그램도 필요시 지원 규모를 즉시 확대하기로 했다.

실물경제 지원도 강화한다. 금융당국은 피해기업 대상 정책금융 지원프로그램 규모가 최근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24조3000억 원에서 25조6000억 원으로 늘어난 만큼 집행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 9일까지 집행된 금액은 3조6000억 원이다.

아울러 민간 금융권의 ‘53조 원+α’ 신규 자금 공급 상황도 점검해 필요시 지원 규모와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현장 애로 해소를 위한 후속 조치도 추진한다. 금융당국은 주요 산업 릴레이 간담회를 통해 금융 애로를 직접 청취하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건설업계와 관련해서는 중동 상황에 따른 공기 연장을 책임준공 연장 사유로 인정하는 방안과 PF 보증수수료 인하, 건축공사비 플러스 PF보증 확대 등을 신속히 검토하기로 했다.

정유·석유화학 업계 지원도 병행한다.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석유공사의 원활한 원유 확보를 위해 3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확정했으며, 금융당국은 이를 조속히 집행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금융산업반에는 실물경제 리스크가 금융산업으로 번지지 않도록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선제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시장의 안정을 지키는 것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수호하는 핵심”이라며 “시장 참여자들이 정부의 대응 의지를 신뢰할 수 있도록 모든 금융권의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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