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의 일시적 완화 속에 본격적인 美 어닝 시즌 진입과 차기 미 연준 의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결과에 따라 방향성을 탐색할 전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3월30일) 마지막 거래일 대비 481.57포인트(8.96%) 오른 5858.87에 거래를 마쳤다. 계속되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슈에 따라 반응한 코스피였지만 9일 94.33포인트 하락을 제외하면 6일(73.03포인트), 7일(44.45포인트), 8일(377.56포인트), 10일(81.9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급 측면에서 그간 순매수세를 이어오던 개인은 7조7486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5조84억원 순매수하며 2월 둘째 주 이후 8주 만에 주간 기준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기관은 3602억원 순매수했다.
NH투자증권은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로 극도의 공포심리는 일단 진정된 것으로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폭격 중단을 밝히고 이란이 이에 화답하며 유가는 급락하고 주가는 급등했으나,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교전이 지속되고 있어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태다.
시장의 초점은 이제 기업 실적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골드만삭스, 14일 JP모건 등 주요 금융주를 시작으로 미국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며, 국내 역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57.2조원이라는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2026년 당기순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변동성 확대의 핵심 변수로는 오는 16일 개최 예정인 케빈 워시 차기 미 연준 의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꼽힌다. 일부 의원들이 인준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청문회에서 원칙론적이고 매파적인 발언이 나올 경우 금리 경로에 대한 경계 심리를 자극해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물가 지표 역시 시장의 경계 대상이다. 14일 발표될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는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도매업자의 가격 전가 영향이 반영되어 상방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재차 부각할 수 있는 요인이다.
중국발 긍정적 지표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 16일 발표 예정인 중국의 1분기 GDP는 컨센서스인 4.8%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AI 관련 투자 확대로 인한 한국산 반도체 수입 급증이 중국의 수출입 규모 확대를 견인하고 있는 점은 국내 반도체 업종에 긍정적인 신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 변수와 무관하게 실적 방향성이 개선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상황이므로 전쟁 리스크 완화 시 위험자산 선호 회복 속도는 빠를 것"이라며 "반도체, 바이오, 방산 등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5400에서 6200으로 전망했다. 실적 상향 모멘텀과 휴전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우려고 공존하기 때문이다.
한편, 다음 주 눈여결 업종으로는 반도체, 바이오, 전력기기, 방산, 화학, 수출 소비재 등을 꼽았으며 대표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알지노믹스, 효성중공업, 한화시스템, 효성티앤씨, 삼양식품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