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등 지난해 추진된 정부 차원의 대출규제 강화 영향"

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낮은 88.6%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 등에 따른 것으로, 관계당국은 2030년까지 해당 수치를 80%까지 낮춘다는 구상이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5년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8.6%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2024년 말(89.6%)보다 1.0%포인트(p) 하락한 수준이다. 분기별로 보면 2024년 3분기까지 90%를 웃돌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이후 4개분기에 걸쳐 89%대에서 유지되다 지난해 말 88%대로 하락했다.
김용현 한은 팀장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이었던 2019년 말(89.6%) 이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면서 "지난해 추진된 정부 차원의 규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6·27, 10·15 대책,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3단계 등 다각도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이 시행됨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율이 명목 GDP 증가율을 밑돌았다는 시각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명목 GDP(2663조3000억원, 원화 기준)는 1년 전과 비교해 4.2% 상승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주요국 대비 높은 한국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화를 위해 2030년까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80% 아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통계에 따르면 31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가운데 스위스(125.3%), 호주(112.7%), 캐나다(99.1%), 네덜란드(94.0%), 뉴질랜드(90.1%)에 이어 우리나라가 6번째로 높았다. 정부는 이를 위해 금융권 대출 총량규제를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전년(1.7%)보다 낮은 1.5%로 제시한 상태다.
한편 지난해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10.3%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보다 0.6%p 낮아진 것으로, 전년 동기(110.6%)와 비교하더라도 0.3%p 개선된 수준이다.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의 경우 2023년 3분기 114.6%까지 치솟았다 같은 해 4분기 112.9%, 2024년 110.6%를 기록하는 등 최근 110~111%대를 오가며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