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사외이사 인선의 속내…리스크 관리부터 외연 확장까지

입력 2026-04-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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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올해 사외이사 인선을 통해 회사별 경영 과제를 드러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본시장 규제·법률, 한국금융지주는 외연 확장과 소통, 키움증권은 전산·법률, 대신증권은 감독·회계 분야 인사를 각각 새롭게 선임했다. 개별 선임 배경이 공시에 적시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각 사가 맞닥뜨린 현안과 무관하지 않은 인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대신증권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거치며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선임한 안수현 이사는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회, 금융감독원 옴부즈만 등을 지낸 법률 전문가다. 자본시장 제도와 소비자보호 이슈를 두루 갖췄다는 점에서 규제 대응 역량을 보강하기 위한 조치로 읽힌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진 국면에서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연금 등 전 부문에서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커진 점도 이런 시각에 힘을 싣는다. 국내외 증시 급변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 변동에 따른 소비자보호와 내부 점검 부담이 커진 만큼, 이사회 차원에서 법률·규제 대응 기능을 두텁게 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금융지주는 김유리 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대통령 언론홍보 자문 경력을 지닌 광고홍보 전문가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국내 최초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선정되며 새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김성환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아시아 1등'을 목표로 더 큰 성장을 강조했다. 발행어음에 이어 IMA를 양대 축으로 삼아 모험자본 공급과 성장기업 투자 확대에 나선 상황에서, 이번 인선은 사업 확장 국면에 맞춘 외연 확대 성격이 짙다.

키움증권은 전산과 법률에 무게를 실었다. 신규 선임한 정지석 이사는 코스콤 대표를 지낸 시장 인프라 전문가이고, 이건욱 이사는 검사 출신 변호사다. 온라인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지난해 11월 MTS인 ‘영웅문S#’ 접속 오류를 겪었고, 그에 앞서도 주문 지연과 체결 장애가 발생했다. 리테일 거래 비중이 큰 사업 구조상 전산장애는 곧바로 투자자 신뢰 문제로 번질 수 있다. 이번 인선은 거래 시스템 안정성과 법률 리스크 대응을 함께 보강하려는 흐름으로 읽힌다.

대신증권은 신규 사외이사 인선의 배경이 비교적 선명하다. 이관영 이사는 금융감독원 금융투자업 인사심사평가위원, 이재은 이사는 한국상장사협의회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위원장과 삼일회계법인 회계감사 심리실장 경력을 지녔다. 최근 전직 직원의 자본시장법 위반 사건으로 형사 고발과 중징계, 리서치센터 인력의 주식 매매 제한 조치까지 이어졌다. 이번 인선은 감독 대응과 회계, 내부통제 기능을 보강하려는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나온다. PF 리스크 관리 실패에 대해 금융당국이 경영진 책임까지 거론해온 점도 이런 시각에 힘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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