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테헤란로 중심부에 장기간 비어 있던 유휴부지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역삼동 700-2번지 일대에 용적률 약 637%를 적용한 업무·근린생활시설 계획이 조건부가결되면서 강남 업무지구 내 부족한 업무공간 공급과 가로 활성화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8일 서울시는 전날 제1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역삼동 700-2번지 테헤란로 지구단위계획구역 기반시설 등 충분여부 검토 심의안’을 조건부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함께 열린 심의에서는 서초로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2건의 기반시설 검토안도 조건부가결됐고, 북촌 지구단위계획 구역 내 높이완화 심의는 원안가결됐다.
이번에 조건부가결된 역삼동 700-2번지는 지하철 2호선 역삼역과 선릉역 사이 테헤란로 중심부 언주로변 노선상업지역에 있다. 인근에 센터필드와 역삼·선릉 업무지구가 밀집해 있는 핵심 입지지만, 기존 건축물 철거가 2023년 완료된 뒤 현재까지 나대지 상태로 남아 있었다.
서울시는 이번 심의가 ‘테헤란로 지구단위계획’과 ‘제2·제3종 일반주거지역 한시적 용적률 완화 기준’에 따라 용적률 항목을 중첩 적용하면서 용도지역별 용적률 최대한도를 초과하는 계획안에 대해 도시기능 유지에 필요한 기반시설의 충분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심의에서는 도로·교통·하수 등 총 8개 기반시설을 종합적으로 검토했고, 업무·상업지역 특성상 부족한 녹지공간을 보완하기 위해 건축물 상부에 옥상정원을 조성하도록 했다.
건축계획안에 따르면 이 부지에는 대지면적 약 499.6㎡ 규모에 지상 15층, 지하 5층의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다. 저층부에는 근린생활시설을 배치해 가로 활성화를 유도하고, 상층부에는 업무시설을 도입해 테헤란로 일대 업무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관련 심의와 인허가를 거쳐 올해 착공,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서초로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2건도 나란히 조건부가결됐다. 서초동 1307-4번지 일원은 지난해 5월 변경된 서초로 지구단위계획 용적률 인센티브에 따라 일반상업지역에서 용적률 1000%를 초과하는 건축계획안에 대해 기반시설 충분 여부를 심의한 사례다. 이 부지는 강남역 인근 초역세권으로 GT타워이스트, 파고다타워, BLOCK77빌딩 등 업무·상업시설이 밀집한 지역이다.
이곳에는 지상 19층, 지하 7층 규모의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저층부에는 가로 활성화를 위한 근린생활시설이 배치되고 3층 이상에는 프라임 오피스가 조성된다. 서울시는 녹색 및 제로에너지빌딩 인증, 신재생에너지 도입, 저영향개발 등 친환경 요소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초동 1307번지 일원 역시 일반상업지역 내 용적률 1000% 초과 계획안으로 심의를 받았다. 이 부지는 현재 유휴지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강남역 인근에 위치해 주변에 업무시설과 상업시설이 밀집해 있다.
건축계획안에 따르면 이곳에는 지상 20층, 지하 8층 규모의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이 조성된다. 지하 1층부터 2층까지는 근린생활시설과 공개공지 등 가로 활성화 용도가 들어서고, 3층 이상은 업무공간으로 채워진다. 공개공지는 30% 이상을 녹화공간으로 조성해 부족한 공원·녹지 기능을 보완하고, 신재생에너지와 제로에너지 건축물 계획 등 친환경 요소도 반영한다.
아울러 서울시는 심의에서 도로·하수도 등 총 8개 기반시설을 검토한 결과 주차장·상수도·하수도·전기·가스 등 5개 시설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도로와 공원·녹지 등은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향후 절차 이행 과정에서 확충방안과 공개공지 계획을 보완·이행하는 조건으로 가결했다.
북촌에서는 종로구 계동 1-21번지 외 1필지, 현 고려사이버대학교 부지의 높이완화 심의가 원안가결됐다. 대상지는 수평증축을 계획하면서 기존과 같은 3층, 높이 11.95m 규모로 증축하기 위해 높이완화 심의를 요청했다. 북촌은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저층 경관을 엄격히 관리하는 지역이지만, 서울시는 해당 부지가 대부분 녹지에 둘러싸여 있어 북촌 일대 경관 조망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고, 증축부도 학생 집객시설이 아닌 사무공간과 교수연구실로 계획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높이완화 결정에 따라 향후 인허가 절차를 거쳐 올해 7월 공사에 착수하고, 2027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