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버텼지만 개인·외국인 동반 매도…기관만 1600억 순매도

코스피가 삼성전자 깜짝 실적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지만, 중동 변수와 고유가 부담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약보합권으로 밀렸다. 코스닥도 장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1% 넘게 하락하고 있다.
7일 오후 1시 1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6포인트(0.04%) 내린 5448.37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01.86포인트(1.87%) 오른 5552.19로 출발했지만 상승폭을 빠르게 줄인 뒤 약세로 돌아섰다.
수급도 장 초반과 달라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616억 원 순매수에 그치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59억 원, 1673억 원 순매도 중이다. 장 초반 지수 상승을 이끌던 개인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하방 압력이 커진 모습이다.
장 초반 시장을 끌어올린 건 삼성전자 실적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전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7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133조 원으로 68.1% 늘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였지만, 중동 사태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한 데다 고유가 부담이 겹치면서 지수 전체를 끝까지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삼성전자는 0.16% 오른 19만3400원으로 강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장 초반 20만 전자를 회복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크게 줄었다. SK하이닉스는 1.35% 오른 89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우(-0.31%)는 약세다. LG에너지솔루션(-0.61%), 현대차(-0.21%), 두산에너빌리티(-1.25%), 기아(-1.19%) 등도 내리고 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8%), 삼성바이오로직스(1.35%), SK스퀘어(1.13%)는 오름세다.
코스닥지수는 낙폭이 더 크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5.00포인트(1.43%) 내린 1032.37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12.88포인트(1.23%) 오른 1060.25로 개장한 이후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750억 원 순매수하고 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262억 원, 272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에코프로비엠(0.55%), 에코프로(1.19%), 레인보우로보틱스(0.74%), 리노공업(3.32%), HLB(2.35%), 펩트론(1.84%) 등은 상승 중이다. 반면 알테오젠(-1.80%), 에이비엘바이오(-1.42%), 코오롱티슈진(-1.22%)은 하락하고 있다. 전날 급등했던 삼천당제약은 11.81% 급락하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이란 협상 시한을 앞두고 휴전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4%, 나스닥지수는 0.54% 각각 올랐다. 미국의 이란 에너지 시설 타격 가능성과 협상 타결 기대가 혼재했지만 시장은 일단 낙관론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국내 증시는 분위기가 다소 달랐다. 삼성전자 실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중동 사태에 대한 경계심이 남아 있고, 고유가 장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영향이 컸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 영향에도 중동 사태 관련 경계 요인이 지속되고 있다”며 “외국인의 코스피 현물 순매도는 미미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