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PF 대출 미상환 ‘시그니처 광교’ 직접 수습…자회사 에이치씨앤디, ‘구원투수’로

입력 2026-04-0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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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대주 ‘담보권 실행’ 따라 액면가 3억원에 호메오박스 경영권 인수

▲호메오박스 리파이낸싱 대출약정 관련 담보 및 지급보증 사항.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호메오박스 리파이낸싱 대출약정 관련 담보 및 지급보증 사항.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한화그룹 계열 부동산 시행사인 에이치씨앤디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상환에 실패한 시행사 호메오박스를 인수한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PF 대출 만기 불이행에 따른 대주단의 담보권 실행 결과로 확인됐다. 한화가 시공을 맡았던 사업장의 부실이 현실화하자 그룹 차원에서 자회사를 투입해 사업 정상화와 미분양 해소에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치씨앤디는 지난달 10일 이사회를 열고 부동산 시행사 호메오박스 주식 6만 주(지분율 100%)를 3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목적은 경영권 인수다.

이번 인수의 배경에는 자금난이 자리 잡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시행사인 호메오박스의 PF 대출이 만기가 됐으나 대출 상환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PF 대주가 담보권을 실행했으며, 에이치씨앤디가 미분양 물량 처리와 향후 사업 진행을 맡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PF 디폴트 위기에 처한 사업장을 한화 측이 자회사를 동원해 떠안은 구조다.

인수 주체인 에이치씨앤디가 당면한 과제는 분양 실적이다. 호메오박스가 추진 중인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소재 ‘시그니처 광교’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은 현재 분양 부진을 겪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해당 사업장의 미분양률은 38.6%에 달한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잔여 물량 해소가 지연됐고, 이것이 결국 PF 대출 상환 실패로 이어졌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분양 광고와 홍보를 강화해 판매를 늘릴 계획이었으나, 대주단의 담보권 실행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수 주체와 피인수 법인 모두 재무 상태는 좋지 않다. 에이치씨앤디의 2025년 말 기준 자산총계는 2110억원, 부채총계 2130억원으로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0억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호메오박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시그니처 광교 개발사업을 진행하며 2024년 532억원의 매출과 1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실적만 놓고 보면 흑자 경영 중이나 재무 건전성은 이미 임계치를 넘어선 상태다. 자본총계는 -47억원으로 역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감사인인 회계법인지평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50억원 많고 자본이 완전잠식 상태”라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호메오박스가 추진 중인 시그니처 광교 사업은 52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약정을 맺고 있으며, 시공은 주식회사 한화 건설부문(합병 전 한화건설)이 맡고 있다. 에이치씨앤디는 현재 진행 중인 기업결합신고가 완료되는 대로 주식 매수 대금을 지급하고 인수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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