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수능 영어 영역 ‘불영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도 공교육 범위 내 적정 난이도를 유지한 출제 방침을 재확인했다.
평가원은 31일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을 발표하고 “학생들이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를 갖춘 문항을 출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의 수능 출제 체계 개선안을 충실히 적용해 안정적인 출제 난이도를 유지하고, 수능 종료 이후 문항별 성취기준 등 교육과정 근거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행계획에 따르면 EBS 연계는 간접 방식으로 유지된다. 연계 교재에 포함된 지문, 도표, 그림 등의 자료를 활용해 연계 체감도를 높이고, 연계율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 50% 수준을 유지한다.
시험 체제는 현행 구조가 유지된다. 국어와 수학, 직업탐구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출제되며,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사회·과학 구분 없이 17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로 시행된다.
영어 영역은 총 45문항으로 구성되며 이 중 듣기평가는 17문항이 포함되고 약 25분 이내에 실시된다. 한국사 영역은 필수 과목으로, 미응시할 경우 수능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된다.
출제 원칙도 기존 기조를 유지했다. 평가원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하고, 기본 개념과 원리에 충실한 사고력 중심 문항을 구성할 방침이다. 특히 사교육 문제풀이 기술에 의존한 문항을 배제하고 공교육 범위 내에서 적정 변별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수능 운영 측면에서는 안정성과 공정성을 강화한다. 평가원은 수능 시행 전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실시해 수험생에게 시험 적응 기회를 제공하고 출제 난이도를 점검할 계획이다.
또 시험 당일에는 시험실당 수험생을 28명 이하로 배치하고, 국어·수학·영어·한국사 영역 문제지를 홀수형과 짝수형으로 구분해 배부하는 등 부정행위 방지 대책도 유지한다. 전자기기 반입 금지, 감독관 교차 배치 등 기존 관리 체계도 그대로 적용된다.
응시원서 접수는 2026년 8월 24일부터 9월 4일까지 진행되며, 온라인 사전입력 시스템을 통해 사진 업로드와 응시 과목 선택, 수수료 납부가 가능하다. 다만 최종 접수는 현장 방문을 통해 본인 확인을 거쳐야 완료된다.
2027학년도 수능은 2026년 11월 19일 시행되며, 성적은 같은 해 12월 11일까지 통지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시행계획은 지난해 영어 영역 난이도 논란 속에서 발표된 것이다. 2026학년도 수능 영어는 절대평가임에도 1등급 비율이 3.11%에 그치며 ‘불영어’ 지적이 제기됐다. 통상 영어 1등급 비율이 6~10% 수준일 때 적정 난이도로 평가되는 점에서, 난이도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