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직원 연봉 '1억 시대'…회장님과 격차는 21배

입력 2026-03-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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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주요 대기업 직원의 평균 연봉이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지만, 최고 연봉자와의 격차는 오히려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211개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실질 평균 연봉은 1억280만원으로 전년(9770만원)보다 5.2% 증가했다.

반면 최고 연봉자 평균 보수는 21억8000만원으로 전년(20억2600만원)보다 7.6% 늘었다. 이에 따라 최고 연봉자와 직원 간 연봉 격차는 20.7배에서 21.2배로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유통업의 격차가 가장 컸다. 유통업 최고 연봉자 평균 보수는 25억3646만원으로 전년보다 20.1% 증가한 반면, 직원 평균 연봉은 6447만원으로 3.8% 늘어나는 데 그쳐 격차가 39.3배에 달했다. 이어 식음료(34.2배), 지주(29.3배), IT·전기전자(28.5배)가 뒤를 이었다.

반면 금융권은 상대적으로 격차가 작았다. 은행업의 경우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828만원으로 전년보다 5.9% 증가했지만, 최고 연봉자 보수는 9억8686만원으로 1.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격차는 8.7배에서 8.3배로 축소됐다. 보험(11.1배), 여신금융(11.2배) 등 여타 금융업종도 비교적 격차가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개별 기업 기준으로는 HS효성의 격차가 가장 컸다. 조현상 부회장이 73억5000만원을 받은 반면 직원 평균 연봉은 6100만원에 그쳐 120.5배 차이를 보였다. 다만 이 수치는 공시 반영 과정에서 일부 급여 누락이 확인된 데 따른 수정 기준이다. HS효성 측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연구원 71명이 (주)효성에서 HS효성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해당 인원의 1~4월 급여가 공시에 포함되지 않아 평균연봉이 실제보다 낮게 산정됐다. 이에 따라 직원 평균 연봉이 기존 4640만원에서 6100만원으로, 최고 연봉자와의 격차는 158.4배에서 120.5배로 조정됐다.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101억9900만원을 받아 직원 평균 연봉 8630만원보다 118.2배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회장이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ITX 등 3개 계열사에서 받은 보수까지 합산하면 총 157억3500만원이다.

이마트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58억5000만원을 받아 직원 평균 연봉(5103만원) 간 격차가 114.6배였다.

개인 총 보수 기준으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48억41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재현 CJ그룹 회장(177억4300만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174억61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직원 평균 연봉은 금융·증권 업종에서 높게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이 1억8174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SK하이닉스가 1억8076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NH투자증권(1억7851만원), KB금융(1억7398만원), 삼성증권(1억6452만원) 등의 순이었다.

리더스인덱스는 "대기업 실적 개선으로 직원 보수는 증가했지만, 최고경영진 보수 증가 폭이 더 커지면서 연봉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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