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대표 분리로 글로벌 지배구조 기준 맞춘다

LG그룹이 상장 계열사를 중심으로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에게 맡기는 체제를 확대 적용할 전망이다. 그룹 전반에서 ‘이사회 독립성 강화’ 흐름에 맞춰 역할을 재정립하는 방향으로 해석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LG를 포함한 주요 상장 계열사들은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하는 방안을 잇달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일부 계열사는 아직 이사회가 열리지 않은 만큼 최종 확정된 사안은 아니며, 이달 내 순차적으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LG 역시 오는 26일 이사회에서 의장 선임 안건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사외이사 의장 체제 도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 경우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의장 역할에서 한발 물러나 그룹 전반의 사업 전략과 투자 판단 등 경영 활동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변화는 이사회 독립성과 견제 기능을 강화하려는 지배구조 개편 흐름으로 읽힌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면 이해상충을 줄이고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구조로 평가된다.
특히 경영진은 사업 실행과 책임경영에 집중하고 이사회는 감시·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LG 계열사들은 이미 단계적으로 관련 체제를 도입해 왔다. LG이노텍과 LG헬로비전이 2022년 사외이사 의장 체제를 도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LG화학·LG디스플레이·LG에너지솔루션·HS애드 등이 잇달아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했다.
LG전자 역시 이날 강수진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며 해당 흐름에 합류했다. LG전자에서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그룹 차원의 일관된 지배구조 전략으로 확산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상장 계열사들도 이달 내 이사회를 통해 관련 안건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결국 이번 변화는 특정 인사의 역할 축소라기보다 LG 전반의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