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을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 시한 하루 전 국내 증시가 6%대 폭락하며 ‘검은 월요일’을 맞이했다. 개인이 증시 사상 최대 규모 순매수로 하방을 지지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밀렸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5.45포인트(6.49%) 내린 5405.75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01.05포인트(3.48%) 내린 5580.15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18분에는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정지)가 발동했다. 올해 10번째 사이드카 발동이다. 한때 54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개인이 6조9980억원 순매수하는 가운데 기관이 3조8160억원, 외국인이 3조6710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지난달 5일 6조7790억원 순매수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기관의 순매도 규모 역시 코로나 시기인 2021년 1월 11일(3조7430억원 순매도)보다 높은 수준이다. 2024년 1월 11일(3조300억원 순매도) 이후 2년2개월여 만에 3조원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57% 하락한 18만6300원, SK하이닉스는 7.35% 하락한 9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회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30조원 넘게 폭락했다.
현대차(-6.19%), LG에너지솔루션(-5.19%), SK스퀘어(-8.39%), 삼성바이오로직스(-8.39%), 한화에어로스페이스(-3.18%), 두산에너빌리티(-8.12%), 기아(-4.04%)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모두 약세였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64.63포인트(5.56%) 내린 1096.89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4650억원 순매도하는 가운데 외국인이 2590억원, 기관이 1990억원 순매도했다.
삼천당제약이 3.75% 오른 94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에코프로(-7.49%), 알테오젠(-6.51%), 에코프로비엠(-6.67%), 레인보우로보틱스(-9.86%), 에이비엘바이오(-11.39%) 등은 하락했다.
국내 증시의 하락은 주말 사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최후통첩을 내린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8시간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핵심 발전 시설을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시한은 한국 기준 24일 오전이다.
이란은 발전소가 공격받으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봉쇄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기반 시설을 공격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WTI 유가는 98달러, 브랜트유는 107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6.7원 오른 1517.3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7년여 만에 장중 1510원을 넘었다. 전 거래일 대비 4.3원 오른 1504.9원으로 출발해 급격히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3월 9일(1549.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시장은 전쟁 장기화보다는 협상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양측이 서로의 임계점을 확인하는 단계에 있으며, 단기간 내 협상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한국 증시의 경우 이란과 미국의 협상이 개시된다면 주가 회복 탄력성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