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노조와 ‘전격 회동’⋯“대화 통해 문제 풀어야”

입력 2026-03-2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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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자택 기자회견 예고 직후 긴급 미팅
OPI 상한 폐지·성과급 투명화 놓고 입장차 여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게양대에 걸린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이투데이DB)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게양대에 걸린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이투데이DB)

삼성전자 노사가 파업 국면 속에서 전격 회동을 갖고 교섭 재개 가능성을 타진했다. 다만 성과급 체계 개편을 둘러싼 핵심 쟁점에서 입장차가 여전히 커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이날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과 약 1시간 30분간 비공개 미팅을 진행했다. 노측에서는 최승호·이송이(초기업노조), 우하경·장미선(전삼노) 등 4명이 참석했다.

노조는 당초 이날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20일 돌연 취소했다.

전영현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직원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다”며 “노동조합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교섭 재개를 통해 쟁점을 논의하자는 의향도 전달했다.

노조는 교섭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OPI(초과이익성과급) 상한 폐지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화 등을 요구했다. 공동투쟁본부는 “핵심 요구사항이 선행되지 않으면 실질적 협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노조 요구를 이해한다면서도 “핵심 사안을 포함해 교섭 테이블에서 논의하자”고 맞섰다. 전 대표는 특히 DS(반도체) 부문 내 사업부 간 성과급 배분 구조에 대해 “다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간 추가 협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전 부회장은 “필요하면 단기간 내 다시 만나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혔고, 노조 역시 교섭 재개 시 조합원 공지를 예고했다.

이번 만남은 파업 찬반투표 가결 이후 이어진 강경 대치 국면에서 나온 첫 공식 접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성과급 체계 개편을 둘러싼 간극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향후 교섭이 재개되더라도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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