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고려아연 분쟁 매듭 지어질까...사칭 논란에 막판 잡음 계속

입력 2026-03-2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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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정기주주총회
MBK·영풍 “6명 선임” vs 고려아연 “5명 우선”
ISS 찬성·주주환원 카드…고려아연 우세론
사칭 논란까지…막판 갈등 격화

▲지난해 3월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주총장에 입장하기 위해 주주확인을 받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지난해 3월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주총장에 입장하기 위해 주주확인을 받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1년 반 넘게 이어진 MBK파트너스·영풍와 고려아연 간 벌어진 경영권 분쟁의 운명을 가를 정기 주주총회가 다음주 열린다. 미국 정부와 손잡으며 지분율 열세를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오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무난히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오는 24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코리아나호텔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은 지난해 정기 주총에 이어 두 번째로 집중투표제가 적용된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정관 상 19명으로 직무가 정지된 4명을 제외하면 총 15명이 자리잡고 있다. 이 가운데 기존 고려아연 측이 11인, 영풍·MBK 측이 4인으로 고려아연 측이 수적으로 우세다. 임기가 만료되는 6인의 공석을 누가, 얼마나 채우느냐에 따라 이사회 주도권 향방이 달라질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 5명을 우선 선임하고 남은 1명은 개정 상법에 따라 분리 선임하는 감사위원 몫으로 추후 선임하자며 5인 선임안을 제안했다. 반면 MBK·영풍은 이사 6명을 이번 주총에서 일괄 선임할 것을 요구 중이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 구조가 최 회장 측 우호지분은 37.9%, MBK·영풍 측 41.1%, 국민연금 5.2%, 현대차그룹 5% 등으로 이뤄져 있다. 최 회장 측 지분은 17.7% 수준이지만, 테네시 제련소 건립을 위해 미국 정부와 함께 설립한 크루셔블JV(10.6%)와 LG화학(1.9%), 한화그룹(7.7%)도 우호 지분으로 분류된다.

고려아연은 최윤범 사내이사 후보와, 황덕남 사외이사 후보, 미국 제련서 건립을 위해 미국 정부와 함께 설립한 크루시블 JV LLC가 제안한 월터 필드 맥켈런 기타비상무이사 등 3인을 후보로 올렸다. 영풍·MBK의 경우 박병욱·최연석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와 오영·최병일·이선숙 사외이사 등 총 5명의 후보를 주주제안으로 올렸다.

시장에서는 고려아연이 다소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5인 선임안’에 찬성 의견을 내며 사실상 고려아연 손을 들어줬고, 주주환원 정책 확대와 안정적 실적, 미국 제련소 투자 등 중장기 전략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기존에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으로 분류됐던 국민연금이 이번 주총을 앞두고 수탁자책임 전문위에서 최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고려아연 노조는 국민연금 결정 직후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양측의 갈등은 주총을 코앞에 두고 더욱 과열되는 양상이다. 이날 고려아연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 측을 사칭하는 등 주주들을 속여 의결권 위임장을 수집한 정황이 있는 영풍·MBK 측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업체 직원 3인을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자본시장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종로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과 공모해 본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와 본건 범행이 조직적으로 행해졌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엄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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