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와 중동 사태 변수로 코스피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도체와 정책 수혜주로 쏠리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 매수세가 시장을 떠받치고, 정부의 증시 부양 기대도 맞물리면서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흐름이다. 다만 유가와 금리 흐름 등에 따라 장세가 다시 흔들릴 수 있어 추격 매수보다는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20일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 출연해 최근 외국인 매도세와 관련해 "작년에 삼성전자·하이닉스·현대차를 많이 샀기 때문에 그들 입장에서는 수익이 많이 났다"며 "이런 대외 변수가 생기면 일단 먼저 매도하는 게 유동성이 좋은 한국 증시"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나빠서 판다기보다 일단 현금화하자, 달러로 옮겨 가자, 안전자산으로 가자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반도체주 급등 이후 매도 물량이 쏟아진 배경에는 비중 조절 수요도 있다고 봤다. 염 이사는 "삼성전자·하이닉스가 작년 이맘때랑 비교하면 주가가 4배 올랐는데, 이러면 자동으로 비율이 올라가게 되니까 이걸 또 기계적으로 줄일 수도 있는 것"이라며 "죄라면 너무 오른 것도 하나의 죄"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외국인이 저렇게 팔았는데 올해 주가지수가 40%나 올랐다"며 "결국 개인의 힘이 더 세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당장 추격 매수보다는 분할 매수 전략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염 이사는 "투자하기로 마음먹었으면 일부라도 투자는 해야 된다"며 "코스피 주도주지만 지금은 전쟁 리스크가 있고 여전히 고유가라 위를 열 수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당분간 박스권 장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0~30% 투입을 해 놓고 나머지를 조금씩 담아가는 전략이 낫다"며 "타이밍만 너무 재다 보면 영원히 못 사게 된다"고 조언했다.
증시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는 유가를 꼽았다. 염 이사는 "지금은 유가가 글로벌 증시를 결정하는 요인"이라며 "유가가 한 단계 더 밑으로 꺾이는 모습이 나오면 충분히 6000선을 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유가가 더 과열돼 그 위에서 고착화되고 금리 인상까지 고려하는 연준의 스탠스로 완전히 전환되면 시장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며 "물가 때문에 금리를 올리면 강세장이 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 가능성은 현재까지 봐서는 그렇게 높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염 이사는 최근 증시를 지탱하는 또 다른 축으로 정부 정책을 지목했다. 그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지금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훨씬 세다"며 "상법 개정도 세 번이나 시켰고, 중복 상장 금지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개선 압박 같은 것도 계속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요한 건 정부의 메시지"라며 "계속해서 시장에 힘을 주고, 개인 투자자들에게 증시에 머물고 더 투자할 수 있는 힘을 주겠다는 메시지라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유망 업종으로는 정부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지주사와 증권주,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시했다. 염 이사는 "최고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은 지주사와 증권주"라며 "코스닥도 정부 정책이 부양하는 쪽이기 때문에 ETF 중심으로 괜찮게 본다"고 말했다. 반면 식음료 업종에 대해서는 "정부가 가격 통제도 하고 소비 심리도 그렇게 좋지 않다"며 "빠졌다고 다 사시면 안 되고 성장이나 좋아지는 부분이 있는데 이번 전쟁 리스크로 가격이 싸진 쪽으로 접근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전체 시장 전략에 대해서는 "보유하신 분들은, 어느 정도 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신 분들은 흔들리지 마시고 들고 가라"며 "팔면 다시 잡기가 너무 힘들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