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2회 연속 금리 동결…유가 급등에 ‘신중 모드’ 유지

입력 2026-03-1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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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의식
심의위원 1명, 1% 인상 의견
물가 2% 목표 유지…“인상 기조는 지속”

▲일본 도쿄에 있는 일본은행(BOJ) 청사 전경. (도쿄/AP뉴시스)
▲일본 도쿄에 있는 일본은행(BOJ) 청사 전경. (도쿄/AP뉴시스)

일본은행(BOJ)이 이란 전쟁에 따른 지정학 리스크 확산 속에 기준금리를 또 동결하며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갔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무담보 콜금리(익일물) 유도 목표를 연 0.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 이후 두 차례 연속 동결 결정이다. 일본은행은 중동 정세 긴장에 따른 원유 가격 상승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심의위원 9명 가운데 다카다 하지메 위원이 금리 동결에 반대하며 1% 인상을 주장했지만 다수 반대로 부결됐다. 다카다 위원은 “해외 물가 상승이 국내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다카다 위원은 1월 회의에서도 금리 인상 의견을 피력했다.

일본은행은 회의 후 성명에서 “국제 금융자본시장에서 불안정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유가도 크게 상승해 향후 동향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일시적으로 상승률이 2%를 밑돌 수 있지만, 유가 상승이 다시 물가 상승 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일본은행은 일시적 요인을 제외한 ‘기조적 물가상승률’을 중시하는 만큼 유가 상승이 해당 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일본은행은 유가 상승이 경기 둔화를 통해 물가를 억제할 수도 있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오히려 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어느 쪽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지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본 시나리오인 ‘완만한 성장과 임금·물가의 동반 상승’ 전망은 유지했다. 일본은행은 올해 후반부터 내년에 걸쳐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달성할 수 있다는 기존 전망도 재확인했다.

다만 “물가 변동을 고려한 실질금리는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금융 환경이 완화적이라는 평가를 유지했다. 경제와 물가가 전망대로 개선되면 추가 금리 인상을 통해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가겠다는 기존 방침도 재차 강조했다.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전쟁 이전 WTI 가격은 배럴당 67달러 수준이었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세계 경제 회복에 힘입어 경제·물가가 예상 경로를 따라가고 있다고 판단해왔지만, 유가 급등이 장기화하면 시나리오 유지 여부도 불확실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의 유가 억제 정책과 에너지 가격 흐름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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